남편 접시 위에 놓인 고기 다섯덩어리, 어머니 저는요?

[며느라기 모였다①] '건국이래 최장 휴일' 며느리는 행복할 수있을까?

등록 2017.10.03 19:57수정 2017.10.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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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며느라기>의 한 장면(작가의 동의를 얻어 싣습니다). ⓒ <며느라기>


사랑받고 싶다. 예쁨 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못하지만 일단은 하겠다고 나선다. '며느라 기(期)' 시기다. 웹툰 <며느라기>는 며느리가 되면서 시댁 식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시기를 '며느라 기'라고 말한다.

<며느라기>는 '민사린'과 '무구영'의 결혼생활을 다룬다. 알콩달콩 연애사도 있지만 진짜 이야기는 결혼 생활이다. 마음이 묘하게 불편한데,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냥 지나치자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드는 일들이 계속된다.

사린과 구영은 함께 일하고 퇴근하지만, 부엌으로 향하는 건 사린이의 몫이다. 저녁 식사 후 남는 음식을 "어서 먹어치우자"는 시어머니, 시어머니의 생일을 알리며 황태미역국을 주문하는 시누이. 시댁 제사를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남편. '어라?' 갸우뚱하지만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끙끙대며 넘어간다. <며느라기> 장면 장면마다 '그 맘이 내 맘'이라는 댓글이 달린다. 사린의 마음에 남는 묵직함은 응어리가 되고 화병이 된다는 호소도 있다.

피할 수 없는 시댁, 마주해야만 하는 친척들, 끊임없이 이어지는 밥상 행렬, '건국 이래 최장 휴일', 추석 연휴를 맞이하는 며느라기들은 어떤 마음일까. 결혼 4년차부터 15년차까지 <오마이뉴스> 며느리 4명이 모였다. <며느라기>를 다시 보며, 각자의 며느라기 시절을 떠올렸다. 우리는 도대체 왜 '사랑 받으려' 안간힘을 썼을까.

잔나비: 결혼 15년 차. 제사 없는 시댁의 외며느리. 시댁에서 아이를 돌봐주신다. 시부모님이 아이를 봐줘 퇴근 후, 거의 매일 시댁에 아이를 데리러 간다.
물티슈: 결혼 6년 차. 제사는 없지만 상차림은 많은 집의 맏며느리. 차로 3시간 거리에 시댁이 있어 자주 찾아가지 못한다.
애기야: 결혼 5년 차. 시아버지도 장손, 남편도 장손으로 제사를 책임지고 있다. 장손은 이유를 불문하고 제사에 참여하는 게 시댁의 가풍. 시댁은 차로 5시간 거리에 있다.
바게트: 결혼 4년 차. 제사 없는 시댁의 외며느리, 명절에는 반드시 시댁을 먼저가야 하는 룰이 있다. 차로 30분 거리에 시댁이 있고, 평균 한 달에 한 번 찾아뵌다.

웹툰 <며느라기>의 한 장면. ⓒ 며느라기


"딸 많은 우리집은 조용하겠구나..."

- 이번 추석 연휴가 긴데요, 어떠셨어요? 반가우셨나요.
잔나비: "별 생각이 없었어요. 아이가 있는 엄마는 자기시간이 없잖아요. 가족들과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해야 하고. 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으니까요. 회사는 쉴 수 있어 좋지만, 여행을 가거나 다른 계획은 꿈도 못 꾸니까. 연휴가 길다는 게 크게 와 닿지 않았어요. 그래도 차례를 지내지 않아 편하긴 해요."


물티슈: "추석 때 시댁에 가야하는데, 워낙 먼 거리라 평소에 자주 가지 않아서 별로 상관없었어요. 늘 그렇지만 육아와 일 병행이 힘들 뿐. 연휴가 길다는 건 좋았죠."

애기야: "긴 연휴라는 걸 생각도 못했어요. 연휴가 길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내 휴가를 확보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언제 출발하고 언제 도착할까, 앞의 휴일을 확보할 까 뒤를 확보할까 남편하고 고민했죠. 명절이 되면 즐겁지 않아서, 왜 그럴 생각하다보니 좀 슬퍼지기도 하고. 시댁에 가면 우리 엄마아빠가 생각나요. 시댁은 명절이라고 사람들이 모이데, 딸 많은 우리집은 조용 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죠." 

바게트: "연휴라 설레면서도 긴장이 많이 됐어요. 밀린 가족 행사를 다 치러야 하는 시기니까요. 싱글일 때는 어디 놀러갈까, 어떻게 나만의 시간을 보낼까, 이 생각만 해도 충분한데, 이제 그 시기가 끝났죠. 양가 어른들과 지내야 하고 아이들과 못 갔던 곳도 놀러가봐야 하고. 그나마 회사에 출근하면 내 시간이 있잖아요. 커피도 마시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는데, 명절에는 그럴 여유가 없죠. 이번 추석은 연휴 중에 하루 제가 일해야 해서 남편이 먼저 시댁에 가거든요. 일 때문이라지만 아무래도 눈치 보이고 긴장돼요. 음식을 따로 해갈 시간은 없어서 반찬 가게에서 조금 사서 가려고요."

- 이번 추석, 시댁과 친정 어디부터 가시나요. 명절마다 방문 순서를 조율하나요?
잔나비: "시댁에 늘 먼저가요. 시댁은 차례를 안 지내서 아침에 함께 밥 먹고 오후에 친정에 가는 식이에요. 다른 집에 비해서는 좀 자유롭다고 생각해요. 사실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있어서 거의 매일 시댁에 가요. 시부모님을 뵙는 게 자연스러워 시댁이 친밀한 일상이 됐어요. 그래서 명절이라고 특별할건 없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아침식사를 시어머니와 함께 준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어머니가) 음식을 다 해놓으시더라고요. 직장 다니는 며느리를 이해해주시는 것도 고맙고요. 직장 다니는 며느리가 할 수 있는 게 용돈을 챙겨 드리는 것 같아요. 어머니 혼자 음식을 만드시는게 부담되고, 어떻게 하지 발을 동동 구르며 걱정했다면, 지금은 좀 덜하죠. 솔직히 몸이 편하고, 직장 다니는 며느리를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물티슈: "친정에 먼저 가는 건 생각해볼 수 없는 분위기예요. 남편이 장남인데, 장남의 역할과 도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장남이라 동생을 다 돌봐야 하고 부모님이 안 계시면 부모 노릇을 해야 한다고 믿는 (한숨) 사람이죠. 명절 때도 당연히 시댁을 먼저 챙기고 가야한다고 생각하기에 한 번도 친정에 먼저 가는 걸 생각해본 적 없어요."

애기야: "분위기상 당연히 시댁 먼저라는 순서가 정해져있어요. 나름 스스로 진보적인 남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라 이야기를 하면 협의가 될 거 같긴 해요. 하지만 친정어머니가 반대하시더라고요. 그 반응에 진짜 놀랐어요. 이번 추석이 길어서 친정에 먼저 가볼까 하고 남편과 조율했거든요. 친정어머니에게 말했더니 바로 반대하시더라고요. '너희 시어머니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내가 (명절 당일) 너와 밥을 먹을 필요는 없다'면서요. 친정 먼저 가는 것을 두고 시댁에 피해준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계속 남아요."

잔나비: "(고개를 끄덕이며) 친정 부모들은 딸이 책 잡히는 거 싫어하시니까... 명절에 친정부터 가면 미움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딸 괜히 힘들어진다고..."

바게트: "(작게 한숨 쉬며) 당연히 시댁 먼저 가요. 몇 번 시댁과 친정 방문 순서를 바꾸려고 시도해봤는데, 결국은... 이번에도 연휴 첫날부터 추석 당일까지 3일은 시댁, 다음 3일은 친정이에요. 지난번에 남편과 명절 때마다 시댁과 친정 방문 순서를 번갈아가자고 합의했어요. 남편이 시댁에 얘기했더니 시어머니 반응이 '그건 좀 아니지 않냐' 였어요. 남편은 남편 나름대로 '시댁과 친정이 위아래 관계도 아닌데, 왜 무조건 시댁 먼저 가야하냐'고 했더니 시어머니께서 '니 말(남편)이 맞지만, 그래도 그건 아닌 거 같다'라고 답하셨다고...

시댁에서는 논리적으로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인가 봐요. 결국 실패했죠, 뭐. 처음에는 저도 감정이 상해서 어떻게든 방문 순서를 바꿔보려 했는데, 갈등이 너무 심해질 거 같더라고요. 뭐랄까 이건 '시댁의 자존심'이구나 싶었어요. 시댁에 먼저 오는 풍습마저 무너지면 시댁의 자존심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이게 풍습이라면 부당한 풍습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쩔 수 없으니 제 생각을 바꿔보려고 노력중이에요. 육아 때문에 친정 가까이 사니까 특별한 날에는 시댁부터 가자, 하고요. 하지만 마음에는 알 수 없는 분노와 서운함이 있죠. 남편도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언젠가 다시 한 번 시도하자고 하더라고요."

"난 일부러 남자들 부엌에 안 들였다"

웹툰 <며느라기>의 한 장면. ⓒ <며느라기>


- 각자 시댁에 전통적인 명절 문화나 시댁 문화가 있나요?
잔나비: "가부장성이 우리 삶 속에 크게 박혀 있잖아요. 저희 시댁이라고 별 다르지 않죠. 남자가 부엌일 하는 거 못마땅해하고 불편해 하는 거. 제가 문제의식은 있지만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어요. 내가 행동으로 옮길수록 가정에 불화가 생길 거 같은 생각도 들고, 좀 어려워요.

내가 좀 참고 원래 하던 대로 하는 게 서로를 위해서 편하고 관계에 차질이 안 생긴다고 스스로 주입하는 거 같아요. 처음에는 시댁에서 당연히 부엌일을 나눠 하려던 남편이 시부모님이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걸 눈치 채니 못하게 되는 거죠. 어느 순간부터 밥 먹고 상 옮기고 누워서 티브이 보고 휴대폰을 해요. 저도 아들이 있는데, 남자도 다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느 날 아들이 '할머니가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는 거 아니라고 했어' 하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그건 아니라고 했죠. 우리 사회에서는 문제의식이 있는 것과 그걸 몸으로 행동해서 바꾸는 게 특히 쉽지 않은 일 같아요." 

물티슈: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가사는 여자 몫'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반응 나오는 거 같아요. 우리 남편도 한때 자기가 한다고 나설 때도 있었는데... 재밌는 건 제가 시키면 시어머니께서 불편해 하시는 게 티가 나는데, 시누이가 남편을 시키면 별 말을 안 하세요. 제가 맏며느리인데, 어머니 안 계실 때 도련님들에게 슬쩍 설거지 같은 걸 해달라고 해요. 대신 어머니가 집에 계시면 그렇게 못 하죠."

바게트: "아이가 태어난 뒤에, 시댁에서 남편이 아이 기저귀를 갈고 밥 먹였거든요. 시댁에서는 '극성 아빠'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할 때는 그런 말 들어본 적이 없는데..."

애기야: "시댁에서 제사를 지내서 친척이 미리 오는 경우가 있어요. 전날 오셔서 주무시기도 하고. (일동 한숨) 여자는 대부분 부엌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죠. 남자들은 이걸 안주삼아 티브이를 보면서 담소를 나누고요. 진짜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만 말 못하죠.

시집가서 얼마 안됐을 때, 시어머니께서 '나는 일부러 남자들 부엌에 안 들였었다'고 하더라고요. 나보고 하지 말라는 건지,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신경이 쓰였어요. 남편이 내 눈치가 보이니까 가끔 부엌에 오면, 시어머니께서 '네가 뭘 한다고 도와주냐'라며 씁쓸해 하세요."

- 결혼 전에 시댁의 가풍이나 제사 현황을 알 수는 없나요? 혹시 눈치 채셨어요?
잔나비: "전혀 몰랐죠. 전혀."

물티슈: "지금은 제사를 지내지 않지만... 저희 시어머니께서는 결혼 전에 조상을 잘 모셔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애기야: "친정 엄마가 한 번 슬쩍 말씀하셨어요. 시아버지도 장손, 남편도 장손이라는 말에 할 수 있겠느냐고. 어른들한테는 장손이 큰 의미인가 봐요. 아이 출산일이 명절 근처라 시댁에 안 내려가기로 했는데, 남편은 꼭 가야 한다더라고요. 그 사이 내가 애를 낳으면 어떻게 하냐며 못 가게 막았더니 시댁 말씀이... 서울에서 따로 제사를 지내는 친척 어르신네 가서 술이라도 꼭 따르고 와야 한다고 하셨어요. (한숨) 어디 이런 걸 상상이나 해봤겠어요." 

바게트: "제사가 없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명절 당일 아침에 시부모와 반드시 식사해야 하는 문화가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죠. 명절이 되면 당연히 유연하게 시댁과 친정을 오갈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시댁에 먼저 가는 게 필수일 줄이야... 그런데요, 친정엄마에게 미처 몰랐던 '시댁 우선주의 문화'를 하소연하잖아요? 그럼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세요. 엄마는 겸상도 못하고 남은 음식을 반찬 삼아서 며느리들이 모여서 밥 먹던 시대니까. 저도 그런 엄마의 모습이 기억나요."

애기야: "아 맞다, 저는 홍동백서 몰랐거든요. 시아버지께서 묻기에 모른다고 했더니 웃으면서 배우라고 하시더라고요. 남편에게 물어보니 남편도 모르던데, 장손인 남편도 모르는 걸 내가 왜 배워둬야 하나 싶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죠."

"이거 남은 거 먹자"..."저는 배불러요"

- 사린이가 처음 시댁 제사를 치르는 에피소드에 달린 댓글을 보면, 처음 제사를 지내며 눈물을 쏟고 서러웠다는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제사나 명절이라 가족끼리 모일 때 이상하게 서러운 경험 있으세요?
애기야: "한복을 그렇게 꼭 입으라고 하셨어요. 사린이가 시어머니에게 앞치마를 선물 받잖아요. 저도 똑같았어요. 그리고 저를 '애기야', '새아가' 이렇게 부르세요. 시댁 식구들은 서로 이름을 부르는데, 저만 이름이 없는 사람이에요. '애기야'라고 부른다는 거 자체가 문제 라기보다는 왜 나만 이름이 없는 걸까 싶죠.

한 번은 저도 시누이를 이름으로 부른 적이 있어요. 저 빼고는 다들 서로 이름으로 부르니까요. 그랬더니 어머니가 '○○가 뭐니, 아가씨라고 해야지'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아가씨가 참 이상한 말 같거든요. 제가 모시는 기분이 들잖아요."

바게트: "저도 '새아가'예요. 제가 없는 자리에서는 성까지 붙여서 이름으로 부르신다던데… 남편이나 시누이도 성까지 붙여 부르시긴 해요. (웃음) 어쨌든 제 앞에서는 꼭 이름대신 '새아가' 라고 하세요."

웹툰 <며느라기>의 한 장면. ⓒ <며느라기>


- 며느라기에 사과 두 쪽이 남자 시어머니는 사린에게 "그래도 여기 남은 거는 먹어라. 아깝잖아. 너랑 나랑 한 개씩 먹어치우자"라고 했어요. 명절 음식을 하고 먹고 치우는 과정에서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세요?
잔나비: "누구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반찬이 바뀌어요. 아무래도 시아버지나 남편이 함께 밥 먹을 때는 반찬이 늘 많고 국도 꼭 있죠. 남자들이 없을 때는 대충 먹는데, 또 그 마음이 이해가기도 해요. 음식 차리고 하는 게 귀찮은 일이잖아요. 다만 저에게는 안 주던 반찬을 남편에게만 줄 때는 솔직히 서운하죠."

물티슈: "전 그런 말을 들어본 적 있어요. 시어머니가 '애 남긴 건 버리는 거 아니다. 엄마가 먹는 거다'라고 해서 스트레스 받았어요. '난 집에서도 애 남긴 건 안 먹는데...' 속으로만 생각했죠. 뭐랄까 제가 입이 짧은 편인데 시부모님이 늘 많이 먹으라고 하시니까. 시부모님이 내 젓가락을 주시하고 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들죠."

바게트: "한 번은 시어머니가 '이거 남은 거 먹자'라고 해서 '저는 배불러요'하고 남편 불러서 먹게 했어요. 친정어머니가 집에서 '잔반처리반'이 되어있었는데, 어느 순간 저도 그 역할이 된 거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저희 시어머니가 젓가락 섞이는 걸 안 좋아하세요. 무조건 개인 접시로 나누어 먹거든요. 그런데 남편 개인 접시에는 고기가 다섯 덩어리인데, 저는 한 덩어리더라고요. 너무 서러운 거예요. 남편을 따로 불러서 '내가 도대체 뭐기에 여기서 이것밖에 안주냐. 나도 고기 먹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어요. 나중에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적게 먹으니까 적게 주지'라고 했다더라고요.

뭐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며느리라는 존재가 자식이 될 수 없는 거잖아요, 시어머니 역시 자식이 아닌 며느리라는 것 때문에 결정적 순간이 왔을 때 아내, 며느리로서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저한테 뭐 하나라도 더 먹이려는 게 아니라 아들 먼저 먹이려는 게 많죠. 그런데 또 친정은 아니잖아요. 친정에 가면 가장 좋은 거 사위 앞에 놓아 주잖아요. 남편이 매운 걸 못 먹는데, 친정에서 낙지를 먹으면 남편 위해서 연포탕을 따로 끓여주시더라고요. 시댁과 친정에서 며느리와 남편을 대하는 게 참... 차별적인 부분이 많아요."

☞ [며느라기 모였다②]"시댁에 잘 할 필요 없다"..."도리만 하고 살자"
#며느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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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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