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여성 피고들, 법정서 "우리도 피해자"

김정남 암살 사건 재판 개시... 피고들 "살해 의도 없었다"

등록 2017.10.02 14:59수정 2017.10.02 14:59
1
원고료로 응원
a

김정남 살해 혐의로 체포된 여성 2명의 공판 개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기소된 동남아 여성들이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고등법원에서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 도안 티 흐엉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두 여성은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치명적인 독성 신경작용제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탄조끼를 입고 법정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들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으며, 고의로 살인을 저질렀을 경우 최대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 법에 따라 만약 유죄가 인정될 경우 교수형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리얼리티 TV쇼 촬영을 위한 몰래카메라라는 북한인 용의자들의 말에 속았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른 것이 독성 물질인지 몰랐다고 주장하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남성들이 북한인 용의자라는 것을 밝혀냈지만, 일부는 사건 당일 출국하고 외무성 소속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치외법권인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에 은신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대사관을 포위하며 용의자 체포에 나섰으나,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며 북한 내 말레이시아인을 전원 억류하는 등 외교적 마찰 끝에 결국 모든 북한인 용의자가 출국했다.


두 여성의 변호인들은 "북한인 용의자가 모두 말레이시아를 떠난 상태라서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기 어렵고, 기소장에 이들의 이름도 기재되지 않거나 불명확하다"라며 기소 내용이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정남 #북한 #말레이시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우리도 신라면과 진라면 골라 먹고 싶다
  2. 2 한국 언론의 타락 보여주는 세 가지 사건
  3. 3 한국 상황 떠오르는 장면들... 이 영화가 그저 허구일까
  4. 4 "백종원만 보고 시작한 연돈볼카츠... 내가 안일했다"
  5. 5 이종섭·임성근·신범철, 증인 선서 거부 ..."짜고 나왔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