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한반도 전쟁 위기의 해법을 묻는 질문에 법륜 스님이 답하고 있다.
이준길
"만약 미국이 북한을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이라는 질문에 대해선 법륜 스님은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며 잘라 말했다. 뿐만 아니라 "남한이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북한은 이라크나 리비아와는 차원이 다르게 무장이 되어있고, 배후에는 중국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군사적인 활동 범위도 굉장히 제한될 것입니다" 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갈수록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의 명운이 달린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에 대해 해법을 묻자 법륜 스님은 북한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북한은 무엇을 원할까요? 전쟁을 종식하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경제 제재를 풀어주기를 원합니다. 미국은 무엇을 북한에게 요구해야 할까요? 핵 확산 방지입니다. 그런데 지금 핵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핵 폐기는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목표를 조금 낮춰서 실현가능한 것을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핵 확산 방지는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중단, 핵물질 추가생산 동결 등을 통해 핵개발을 현재 상태에서 멈추게 하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되면 미국은 북핵 문제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고 하면서 "완전한 핵 폐기는 남북이 통일되어가는 과정에서 약속을 받아내면 됩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대북 정책이 전환되게 되면, 한반도의 통일 또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평화체제 구축이나 남북통합의 과정에서 불거지게 될 주한미군의 주둔 여부는 미국의 선택에 달린 문제일 것이라고 스님은 주장했다.
"만일 미국과 북한 간의 적대관계가 개선되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명분으로 미군 주둔의 성격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러시아와 중국을 방어하는데도 훨씬 유리할 겁니다. 미국의 영향 안에서 남한과 북한이 통일로 조금씩 나아가게 해야 한반도의 통일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된 한국이 중국보다는 미국에 좀 더 가까운 나라가 된다면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방어선이 압록강과 두만강이 될 확률이 높은데, 현재의 미국 정책으로 가게 되면 그 방어선이 대한해협으로 후퇴하게 됩니다. 그리고 북한은 값싸고 좋은 노동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의 인건비가 올라서 많은 기업들이 철수하고 있는데 한국이나 미국 기업이 북한으로 옮겨가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은 자체적으로 경제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통일비용에 대해서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통일된 한국은 앞으로 중국과 일본과도 협력관계로 가야됩니다. 그렇게 되면 동아시아의 경제력 규모가 매우 커집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한반도에만 끝나는 게 아니라 아시아의 평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법륜스님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특성이 갖는 이점 또한 강조했다. 자신에게 이익과 명예가 된다면 여론의 눈치 안 보고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특성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북핵위기를 해결한다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이런 기회와 위기가 함께 있는 국면에서 우리는 전쟁 위기는 줄이는 쪽으로, 타결 기회는 높이는 쪽으로 나아가도록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저녁 워싱턴DC 엘리컷 시티 St. John's Episcopal Church 에서는 한국 교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다. 강연에서는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국민들이 해야 할 역할을 묻는 청중의 질문이 있었다. 법륜 스님의 답변에는 간절한 호소가 담겨있었다.
"지금 침묵하고 가만히 있으면 비극이 도래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전쟁은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걱정하기 보다는 뭔가 작은 것이라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나 상·하원 의원에게 전쟁은 안 된다는 내용의 편지를 많이 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백악관 앞에서 전쟁 반대 시위가 있으면 시위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여론을 조금씩 바꾸고 전쟁도 막을 수 있습니다."법륜 스님의 해외 순회 강연은 지난 8월 28일 일본 동경을 시작으로 45일 동안 45개 도시를 순회한 후 오는 10월 7일 미국 샌디에고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법륜스님 워싱턴타임즈 인터뷰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워싱턴타임즈 관계자들과 함께. 톰 맥데빗 워싱턴타임스재단 회장(왼쪽), 래리 모핏 부회장(오른쪽).
이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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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자.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42기 수료. 마음공부, 환경실천, 빈곤퇴치,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아요. 푸른별 지구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기자를 꿈꿉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생생한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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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전쟁 위험 높아진만큼 타결 기회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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