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그림. 그림순이 아버지는 나중에는 아이가 꿈을 마음껏 그리도록 북돋아 주어요. 처음에는 이런 꿈그림을 못마땅해 했지만, 아이가 꿈을 그릴 적에 가장 맑고 즐거운 얼굴인 줄 뒤늦게 알아채지요.
최종규
생각해 보면 그렇지요. 헬리콥터가 없던 무렵에 헬리콥터를 그린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 그무렵 다들 헬리콥터 그림을 손가락질했겠지요. 오늘날 우리는 자동차도 비행기도 아무렇지 않게 탑니다만, 자동차도 비행기도 어른들이 꿈꾸지 않던 나날이 있어요.
짐이며 사람이며 잔뜩 싣고서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아직 이 별에 없던 때에는 이를 꿈으로 그린 사람도 없었겠지요. 우주로 나아가는 일, 땅밑으로 깊이 들어가는 일도 한낱 마음속 꿈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는 오늘날이에요.
어쩌면 우리는 '별나라 나들이'뿐 아니라, 그림책에 나오는 그림순이처럼 앞으로는 꽃하고 속삭이고 풀벌레하고 동무가 되어 춤추며 놀 수 있을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는 하늘을 나는 개구리 곁에서 함께 하늘을 날면서 깔깔깔 웃고 노래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요.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는 마음이 있고, 이 꿈꾸는 마음을 고이 지켜보면서 그림으로 담을 수 있는 손길이 있다면 말이지요.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
바바라 매클린톡 지음, 정서하 옮김,
키다리,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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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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