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에 사용된 QLED 기술이 LG전자의 OLED 기술과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해준 MBC(10/16)
민주언론시민연합
보도의 절반 이상을 사실상 삼성 TV 홍보 영상을 소개하고, 해당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는데 할애한 셈입니다. 문제는 이 동영상은 영어 버전인데다가, 영상 내에 구체적 설명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이 영상만을 가지고 MBC가 말하는 '이전투구' 현상이 벌어진다고는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김세의 기자의 이 보도가 사실상 삼성전자 동영상을 한국어 버전으로 '해석'해 아주 상세히 홍보해주는 영상을 내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인 것입니다.
이렇게 실컷 삼성전자 측 주장을 실컷 홍보한 뒤, MBC는 이 광고에 불쾌감을 표현한 LG전자 측의 입장과 삼성전자의 영업실적, 과거 두 회사가 이렇게 '경쟁'을 펼쳐온 사례를 소개하며 마무리했습니다.
TV조선도 삼성 홍보영상에 관계자 발언 나열같은 사안을 보도한 TV조선 <삼성, LG 비판 마케팅…TV 주도권 격화>(10/16 https://goo.gl/hNmEiq)은 MBC 수준으로 삼성전자 동영상 소개 비중이 높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20번째 꼭지로 소개된 1분37초짜리 보도에서 16초 동안, 삼성전자의 유튜브 홍보 동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상이 나갈 때, 김자민 기자는 "55인치 대형TV 두 대를 나란히 놓고 프로게이머들이 게임을 시작합니다. 12시간 게임 후 전원을 껐더니 LG전자 올레드TV엔 이미지 잔상이 군데군데 남은 반면, 삼성전자 큐레드TV는 깨끗하다는, 온라인 홍보영상입니다"라는 멘트를 했고요. 이어 MBC와 마찬가지로 익명의 삼성전자 관계자의 "(OLED TV는) 버닝현상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고 있어 영상을 통해 소비자들의 기술 이해를 돕기 위해"라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김 기자는 "경쟁사 제품을 노출시킨 건 물론, 온라인용 영상에 대형 세트장 등 만만찮은 비용을 들인 걸 두고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한 뒤 "가전을 놓고 삼성과 LG가 신경전을 벌인" 역사를 읊으며 보도를 마무리 했습니다. TV조선 보도는 MBC에 비해서는 그나마 삼성전자에 대한 홍보효과를 조금 덜 준 것은 사실이지만, 거의 같은 구조의 보도인 셈입니다.
정식 한국어 광고도 아니고 인터넷에 올린 영어로 제작된 동영상 홍보물을 가지고 마치 삼성전자와 LG전자간 전쟁이라도 벌어진 듯 부각한 이 보도를 보면서 시청자는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기자는 무엇을 목적으로 이 사안을 다루었을까요? 가전업계의 무리한 경쟁을 전할 수 있었을 겁니다. 또한 삼성전자 측 동영상처럼 타사와 노골적인 비교를 하는 실험을 하는 방식의 홍보가 적절한가를 다뤄볼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 보도는 이런 문제제기는 없이 삼성전자 QLED 홍보 동영상을 부각하고만 있습니다. 따라서 두 방송사의 실제 의도가 무엇이었던 간에, MBC와 TV조선의 이러한 보도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TV를 노골적으로 '광고'해 주고 있는 셈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0월 16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 채널A <뉴스A>,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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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으로 삼성 광고 영상 퍼나르는 MBC?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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