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순직 군인 유족에 대한 무례 논란을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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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순직 군인의 유족에게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프레데리카 윌슨 민주당 하원의원은 최근 니제르에서 전사한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부인 마이시아 존슨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들은 말을 공개했다.
윌슨 의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병장의 부인에게 "당신의 남편은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알고 니제르 복무를 지원했겠지만,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존슨 병장인 목숨을 잃을 것을 알고도 입대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존슨 병장은 최근 니제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과 교전을 벌이다가 전사한 미군 장병 4명 중 한 명이다. 그의 유해는 전날 미국에 도착했으며, 부인 마이시아와 자녀들은 공항에서 유해를 맞이하며 오열했다.
윌슨 의원은 "부인 마이시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크게 울면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라며 "마이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편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니제르에서 전사한 장병의 4명을 언급하지 않아 지적을 받았다. 그러자 곧 전화할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돌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들이 대부분 순직 군인의 유족에게 전화도 안 걸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과거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비서실장을 비롯한 순직 군인의 가족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했다는 역풍을 맞고 있다.
트럼프 "날조됐다"... 유족들 "대통령이 무례 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