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부스를 지키고 있는 노란 옷의 세월호 유가족들.
이재환
'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다''세월호에 아직 사람이 있다'세월호 유가족 방송인 4.16TV 보도 차량에 붙어 있는 문구가 가슴을 파고든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예술인들은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장터를 연다. 장터이름은 '엄마랑 함께하장'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직접 만든 가구와 생활 용품을 팔기도 하고 헌 옷과 같은 중고 물품을 나누기도 한다.
지난 2015년 시작된 행사는 2016년부터는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열렸다. 하지만 2017년 3월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올 봄에 예정되었던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지난 22일, 충남 지역 문화예술단체인 홍성문화연대와 동행해 안산 화랑유원지에 다녀왔다. 공원에는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있다. 분향소 옆 공원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엄마랑 함께하장' 장터가 열렸다. 홍성문화연대는 이날 길놀이와 풍물 공연을 펼쳤다.
이번 행사와 관련, 가구 부스에서 만난 세월호 단원고 희생학생 학부모 유아무개씨는 "세월호가 인양되고 아이들이 올라오면서 봄 행사는 열지 못했다"며 "행사로 얻은 수익금은 안산지역에 살고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 된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집회와 행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웃과 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가족 유아무개씨는 "매주 목요일 공방에 나와 가구를 만들고 있다"며 "집회도 참가해야 하고 각자 일정이 바빠서 일주일에 한번만 모여 가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 땅에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미현 4.16가족협회 추모사업분과장은 "사람의 목숨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 그것이 바로 4.16정신"이라며 "돈이나 그 어떤 물질적인 것보다 사람이 중요하고, 국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