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 것도 억울한데, 여성은 남성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노력'까지 해야 할까?
쉐어하우스
영상은 남자친구가 스포츠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여자친구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남자친구의 사랑을 받기 위해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영상 시작 부분에서 여자친구가 피겨스케이팅 중계를 한다며 남자친구를 부르자, 한 남성이 다가와 여자친구의 머리와 몸을 손바닥으로 거칠게 밀치며 소파에 앉는다. 스포츠 중계를 보기 위해 여자친구의 얼굴까지 밀치는 모습이라니. 장난이라고 넘기기에는 황당한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맞은 여성이 폭행에 반발하거나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스포츠를 더 좋아하는 남자친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소파에 밀쳐진 여성이 남성을 노려보는 장면과 함께 '남친이 나보다 스포츠를 더 좋아할 때 대처법'이라는 제목이 자막으로 뜬다. 맞는 장면에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고, 맞고 나서도 남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이 등장하는 것이다.
그 노력의 과정 또한 문제적이다. 여성은 스포츠에 빠진 남성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일방적으로 남성의 취향에 자신을 맞추는 '노력'을 벌인다.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공부해서 규칙을 달달 외거나, 남자친구의 몫까지 열심히 응원하는 것이 그 '노력'의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남자친구는 규칙을 읊는 여성을 지겨워하거나, 과도한 응원을 펼치는 여성을 떨떠름하게 지켜본다. 여성은 영상 내내 남성에게 관심을 조르고 기대는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계속되는 헛발질, 반성 없는 정책홍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