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환경운동연합은 30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제 산양천에 유일하게 서식하고 있는 명종위기종 남방동사리의 보호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윤성효
국내에선 경남 거제 산양천에 유일하게 서식하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남방동사리'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경남도가 산양천 하천재해예방사업을 추진하자, 환경단체는 '공사 재검토'를 촉구했다.
남방동사리가 산양천에 서식한다는 사실은 1999년 채병수 박사가 어류학계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한반도에서 거제 산양천~구천천에만 서식하는 남방동사리는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었다.
경남도는 산양천 하천재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28억원을 들여 하천폭을 평균 15~20m로 확대하고, 가동보 3곳과 교량 4개를 재가설하는 사업이다. 현재 이 사업은 토지 보상 단계에 있다.
환경단체는 남방동사리 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등이 포함된 경남환경운동연합은 3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와 원종태 통영거제환경연합 공동의장 등이 참석했다.
원종태 의장은 "환경영향평가서에 보면 산양천에는 남방동사리가 없고 심지어 수달이 없는 것으로 되어 있었고, 이는 잘못된 평가였다"며 "환경단체가 동수로 참여하는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 말했다.
박재현 교수는 "남방동사리는 하천 공사 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기존 생태계는 멸절될 수 있다"며 "남방동사리는 지구 빙하기 때부터 있어 온 매우 중요한 것이다. 생태 서식을 모르는 상태에서 공사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