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그가 살아온 삶의 여정은 충분히 욕망지향적이라는 내 가설을 확인하고 싶다.
신영웅
공무원이 됐다. 상대적으로 평등의 가치보다는 자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회 시스템의 개선보다 개인의 반성과 노력을 더 우선시하는 사람이 됐다. 그렇다고 "복지 따윈!" 이런 수준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상식의 선 안에서 내가 우선시하는 가치들을 지켜나가겠단 얘기다. 물론 아직 내 안에서 그것들이 여물지 못한 이유로 모순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양한 정치적 사안이 복합적으로 맞물릴 때는 보기에 따라 빨갱이도 됐다가, 수구꼴통이 되기도 한다. 그럼 나는 '틀린 사람'인 건가? 아니면 내가 잘못한 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
이러한 질문에 나름의 답을 찾는 것이 나만의 사회 참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적극적 개입이라는 생각에 그 답을 찾고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관이 됐다.
나와 가장 먼 거리에 있을 것 같은 사람과 함께 있다 보면 뭔가 깨닫는 게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 대학생 때 찾지 못했던, 그 때는 그렇게 도망쳤었지만 이제는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가 살아온 삶의 여정은 충분히 욕망지향적이라는 내 가설을 확인하고 싶기도 하다. 다만 그는 자신의 욕망을 썩 괜찮은 방향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그의 옆에서 '닥치고 찬양'이 아닌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를 관찰하고자 한다. 물론 감동을 받을 때에는 '순비어천가'를 부를 수도 있다.
만약 그에게 설득 당할 수 있다면 그놈의 낡아빠진 색깔론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보수든 진보든, 좌빨이든 수꼴이든 결국 우리의 삶은 자신만의 욕망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에 있다고 믿는다. 그 방향과 농도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지 않을까?
박원순이 품고 있는 욕망의 방향과 농도가 어디를 향하고 얼마나 짙은지를 최대한 낱낱히 파헤쳐 보고자 한다. 과거 사회운동가로서의 업적이 아닌 현재 시장으로서 재선까지 한 박원순의 욕망이 향하고 있는 방향을.
혹여라도 그의 욕망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아니 가려고 한다면 이를 막는, 이른바 공무집행방해를 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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