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부흥군길을 따라 박지원의 흔적을 느끼다

제3회 내포문화숲길 당진걷기축제

등록 2017.10.31 10:17수정 2017.10.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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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문화숲길 당진걷기 축제 아미산 자락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내포문화숲길 당진걷기 축제 아미산 자락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 최효진


"숲길의 주인은 '동물'이고 마을 길의 주인은 '주민'입니다. 주인들을 배려하면서 아름다운 가을 아미산과 마을 사잇길의 경치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내포문화숲길 이지훈 당진지부장의 당부로 당진의 숲길 걷기가 시작됐다.


가을이 깊어가는 가운데 마련된 당진 걷기 축제는 당진시 면천면에 조성된 백제부흥군길의 일부 구간을 걷는 행사다. 걷기 축제 구간은 몰락한 백제잔군이 나당연합군에 대항했던 몽산성터와 연암 박지원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 있는 면천읍성에 도착하는 구간으로 구성됐다. 면천 아미산 면천 죽동리 초입에서 시작해 자작나무길을 통과 해 몽산성터와 면천읍성으로 이어지는 6km 구간이다.

아미산은 당진 8경에 속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당진에서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가지고 있는 만큼 가장 깊은 산골을 품은 산이다. 몽산성터는 나당연합군에 대항한 백제부흥군의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한 산성터이다.

반면 도착지인 면천읍성은 조선 시대 후기로 시대를 뛰어넘는다. 면천은 연암 박지원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연안 박지원은 64세인 정조 29년 면천군수로 부임해 면천향교 인근에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골정지'라고 부르는 연못을 조성했다. 연못 안에는 정자를 건축하고 '건곤일초장'이라고 직접 이름을 지었다. 면천군수 재임 당시 정조의 명을 받고 농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한민명전의를 포함한 '과농소초'를 저술하기도 했다.

내포문화숲길 당진지부(지부장 이지훈)가 지난 28일 준비한 '내포문화숲길 당진걷기축제'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당진걷기축제는 내포문화숲길 당진지부뿐만이 아니라 면천면 이장단협의회, 면천면 주민자치위원회가 함께 주최해 '숲길을 따라 마을과 함께'라는 모토에 충실하게 진행됐다.

당진걷기 축제를 준비한 주역 왼쪽부터 면천면이장단협의회장 김영성, 주민자치위원장 박연규, 내포문화숲길 이지훈 당진시지부장

당진걷기 축제를 준비한 주역 왼쪽부터 면천면이장단협의회장 김영성, 주민자치위원장 박연규, 내포문화숲길 이지훈 당진시지부장 ⓒ 최효진


주민단체는 로컬푸드 매장, 신토불이 노래자랑, 면천 두견주 홍보부스 등을 꾸몄다. 또한, 내포문화숲길의 공방협동조합 '어깨동무'는 야생차 시음 및 체험 부스를 마련했고, 당진문화연대는 어울림 공연을 준비해 걷기대회 참가자와 주민들이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걷기 대회'가 아닌 '걷기 축제'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걷기 축제 참가자들은 일반 걷기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걷기 구간의 쓰레기 등을 청소하는 등의 자원봉사자 형태로 함께한 사람들도 있었다.


한편 내포문화숲길은은 당진 걷기 축제를 마치고 11월 4일에는 서산, 11일에는 홍성 걷기 축제를 진행하게 된다.

덧붙이는 글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내포문화숲길 #당진 걷기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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