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소방관은 국민 살리는 국가의 손…국가직 전환해야"

소방의 날 기념사…"처우·인력·장비 격차 해소 시도지사들과 협의 중"

등록 2017.11.03 11:53수정 2017.11.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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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충남 천안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5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행사에 참석한 소방관 유족과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충남 천안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5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행사에 참석한 소방관 유족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소방관에 희생만 요구해선 안돼…복합치유센터·소방병원 설립 적극 추진"
"대형재난 대응 역량 구축에 총력…안전 사각지대 해소"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소방관들의 숙원인 국가직 전환을 시도지사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지역마다 다른 소방관들의 처우와 인력·장비의 격차를 해소하고 전국 각 지역의 소방안전서비스를 골고루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5회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더는 소방관들에게 사명감과 희생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처우 개선을 위해 국가가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의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예방·치유할 복합치유센터 설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소방병원 신설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은 분명히 숭고한 직업이며, 동시에 좋은 직업도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충남 천안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5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충남 천안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5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께서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동안 국가가 그만큼의 예우를 했는지 돌아봤다"며 "작년 10월 수재현장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故) 강기봉 소방관과 빈소에서 만났던 동료들의 눈물을 기억하고 있다. 간호학과를 나와 구급 업무를 담당했던 그가 구조업무에 투입됐던 것도 인력부족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방관들의 고질적인 인력부족은 업무 과중을 넘어 국민 안전과 소방관 자신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지금 화재진압·구급·구조 임무를 맡은 현장 인력은 법이 정한 기준에 비해 1만 9천여명이나 부족해 정부는 올해 1천 500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부족한 소방인력을 차질 없이 확충할 계획이다. 국민과 소방관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대형화하는 재난에 대비하고 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과 원전·산업단지·화학물질로 인한 화재 등 특수화재에 대한 대응역량을 길러 나가길 바란다. 소방청은 대형재난에 대한 체계적 대응역량을 조기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거주지역·연령·장애로 인해 안전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주택 밀집 지역과 전통시장 등 안전 취약 지역의 소방시설을 특별히 살피고 구급차가 배치되지 않은 농어촌 등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임산부·어린이·장애인 등 위험에 특히 취약한 분들에 대한 안전 대책을 더욱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 병력등록자 일부에게만 제공되는 119 안심콜서비스를 몸이 아픈 65세 이상 어르신들께 확대하는 계획도 차질 없이 수행하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며 "보이지 않는 여러분의 땀방울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국민의 손을 가장 먼저 잡아주는 '국가의 손'"이라며 "독립기관으로 승격한 소방청은 육상재난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화재뿐 아니라 육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자연재해와 사회재난에서 국민의 안전을 더욱 철저히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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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소방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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