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엔 블랙리스트 있다" 이외수씨, 인권상 시상식서 재차 주장

지난달 29일 올린 페북 글에서도 언급... 화천지역 시민단체 "감성마을 지원 중단해야" 요구

등록 2017.11.03 16:14수정 2017.11.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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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수상소감 밝히는 소설가 이외수 씨이다. ⓒ 김철관


최근 화천군수에게 막말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 씨가 <한국인권신문> 인권대상 시상식에서 "화천에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일 이외수씨는 수상 소감을 밝히며 "화천은 아직도 블랙리스트가 있다, 저는 대한민국 블랙리스트 5관왕이다"라며 "오늘도 보니까 한 신문에서 (지역 단체가) '화천 감성마을에 사는 것이 전혀 법적 근거가 없으니까 법적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저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다는 기사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법제처에 들어가면 감성마을에 조례, 법적근거가 엄연히 명기돼 있다"며 "그 신문은 너무나 터무니없는 모함과 없는 일들로 저를 비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외수씨는 "왜 이 상이 저에게 수상됐는가를 생각해봤더니, (나의) 인권이 짓밟히고 핍박받아 저에게 수여된 것 같다"며 "저에게 조금이나마 우산이 되게 해주시고, 앞으로도 저처럼 인권을 짓밟히거나 핍박받는 사람을 보게 되면 함께 우산을 씌워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다시는 인권이 유린당하는 일이 없도록 앞장서달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앞으로 분골쇄신, 글로서나마 열심히 대한민국 인권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화천시민단체 "감성마을 지원 중단하라" 촉구

앞서 이외수씨는 지난 8월 6일 문화축전 시상식 당시 술에 취해 최문순 화천군수에게 욕설이 담긴 폭언을 하는 등 10여분 동안 소동을 벌이면서 "감성마을을 폭파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씨는 다음날인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자주 술을 마신다. 그리고 취하면 끔찍한 주사를 벌이곤 한다. 알콜중독이 재발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외수씨의 취중막말소동은 9월말 이흥일 화천군의원이 본회의 발언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군의원은 "이외수 선생이 술 냄새를 풍기며 감성마을을 폭파하고 떠나겠다는 폭언과 소동을 피운 것은 군수뿐 아니라 군민을 모욕한 것으로 민의의 정당인 의회에 나와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의원들과 협의해 감성마을 운영비를 삭감하고, 그동안 보조금이 용도에 맞게 사용됐는지, 행정사무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외수씨는 지난달 30일 "약 2개월 전, 사건이 있고 즉시 사죄의 뜻을 비쳤으며 정식으로 사과할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뜻을 관계자들께 전했다"면서 "시내의 식당에서 군수님과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군수님께서 식사를 끝낸 다음 제게 '약주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그러신 걸로 이해하고 있다, 괘념치 마시라는 뜻을 피력했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군민들의 분노는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화천지역 16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감성마을 현안대책위원회는 2일 군청과 군의회 등을 찾아 감성마을을 지원·관리하는 법률적 근거를 제시하고 감성마을 조성사업 추진 과정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감성마을에 대한 지원은 군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니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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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소설가 이외수 씨가 참석자, 수상자와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 김철관


한편 소설가 이외수씨는 2일 오후 6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인권신문> 창립 5주년 기념식 및 제1회 대한민국인권대상 시상식에서 인권대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성우 박일씨와 아나운서 김하정씨가 진행했다.

행사장에서 기자와의 간단한 인터뷰에서도 이씨는 "인권이 짓밟히는 사람이 없도록 앞장을 서겠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권의 소중함을 알리고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고 상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의 소중함을 위해 분골쇄신 하겠다"며 "그리고 인권의 아름다움을 찬양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소설가 이외수씨는 지난 10월 29일 세계 3대 기록인증기관인 Supertalent World Record로부터 최고령 국내 최초로 240만 트위터 팔로어를 달성해 기록인증서를 받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수씨는 지난 1일 "오늘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2백4십4만여 트친 여러분께 영광을 돌립니다"고 이와 관련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화천 감성마을 퇴출 논란 #소설가 이외수 #한국인권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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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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