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통합전대론'에 "밥그릇 찾아 삼만리"

응원, 뭇매 그리고 체념... 페이스북에 이어지는 '3색 반응들'

등록 2017.11.04 15:30수정 2017.11.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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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9일,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유승민 대선후보가 경선에서 경쟁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업어주고 있다. ⓒ 권우성


군욕신사(君辱臣死).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는다는 뜻으로, 그만큼 군주와 신하는 생사고락을 함께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을 한 누리꾼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통합전대론'에 대한 자신의 답으로 인용했다.

앞서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통합전당대회를 통한 원칙 있는 통합"을 주장한 남 지사는 4일 다시 한 번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글의 골자는 "힘들겠지만, 우리는 흩어지고 나뉜 보수를 모아 중단 없이 이 길을 가야 한다"는 것.

남 지사는 우선 "박 전 대통령이 수감상태인 것을 생각하면 사적으로는 무거운 마음"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당연한 귀결이다. 국정 농단 세력과 절연하고 건강한 보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할 일은 해야 한다"고 3일 자유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 제명 조치를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어 남 지사는 "박 전 대통령의 제명이 보수 재탄생의 완성은 아니다. 이제 첫 발을 떼었을 뿐"이라면서 "자유와 책임이라는 보수적 가치를 기반으로 국정농단, 부정부패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 보수 스스로를 혹독할 만큼 담금질해야 비로소 국민 신뢰의 씨앗도 뿌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남 지사의 글은 자신의 '통합전대론'을 재강조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는 "힘들겠지만, 우리는 흩어지고 나뉜 보수를 모아 중단 없이 이 길을 가야 한다"며 "보수가 바로 서야 대한민국도 바로 선다. 이를 통해 중도를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를 펼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밥 그릇 찾아 삼만리" vs. "이제라도 통합한다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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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홍철호,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대표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이와 같은 '통합전대론'에 대한 찬반은 남 지사의 페이스북에서도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


우선 이날 남 지사가 올린 글에 대해 한 누리꾼은 "보수가 진정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전원 의원직 사퇴하는 죽음을 먼저 선택하고 거듭나자고 해야 옳을 듯하다"라고 평했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은 '군욕신사'를 인용하며 "누구 한 사람 사직하고 낙향하는 사람은 없고 문고리들도 제 살 길을 찾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지금 하는 것들 봐서 소위 '보수'가 영원히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거나 "통합도 서로 신뢰와 공감대 접점이 쌓여야 가능하다. 지사님은 왜 과정을 생략하고 당장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지 답답하다"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앞서 남 지사가 올린 '통합전대론' 주장글에 대해서는 "밥그릇 찾아 삼 만리"라거나 "기회주의자" "철새"와 같은 류 비판도 잇따랐었다.


남 지사를 응원하는 글도 적지 않다. "경기도에서 어려운 연정도 성공했듯, 내부의 각기 다른 2개의 노선을 잘 조율해서 바른정당 내 교량 역할을 잘 해내길 응원하겠다"거나 "이제라도 통합을 한다니 다행이고 지지한다"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또 한 누리꾼은 "문슬람과 자강파들이 합세해서 비난하고 있으면 잘 하고 계신 것"이라며 "대선후보 대회할 때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자강거리는 사람은 자강해서 대패했다. 실패한 사람에게 또 다시 굴복한다면 도전조차 못해 본 실패한 정치인이 될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어차피 이 주장은..." 실제로 홍준표 대표

한편, 이와 별도로 아예 별다른 기대감을 나타내지 않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젠 바른정당이 어떻게 가든지, 한두 번도 아니고 당원도 지친다. 하시고 싶은 대로들 하십시오"라고 적었고, "어차피 이 주장은 자유한국당에서 무시할 것 같다"는 반응을 표시하는 이도 있었다.

실제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와 같은 제안에 대해 3일 <경인일보>를 통해 "남 지사가 바른정당 내 탈당파 의원들을 막고, 시간을 벌기 위해 잔머리를 쓰고 있다"며 "꼼수"라고 일축했고, 나아가 남 지사를 겨냥해 "절대 한국당에 돌아올 수 없는 인물"이라고까지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하태경 의원(바른정당)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대표의 반응을 소개하며 "남 지사의 보수통합론이 단지 몽상에 그쳤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바른정당을 더 이상 흔들면 안 된다" "남 지사가 흔들어야 할 대상은 바른정당이 아니라 한국당"이란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남경필 #보수통합 #홍준표 #하태경 #군욕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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