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교사들 '동료 교원 평가 불참 선언' 확산

전교조 경남지부, 교사 1321명 참여 ... 김민수 지부장 단식투쟁 17일째

등록 2017.11.08 11:08수정 2017.11.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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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조 경남지부는 8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원평가제 폐지 등울 요구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8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원평가제 폐지 등울 요구했다.윤성효

"교육적폐 1호 교원평가, 이제는 청산하자."

현장교사들이 동료 평가의 불참을 선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김민수)는 '동료 교원 평가 불참 선언'에 교사 1321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동료평가 불참'은 교사 자신은 평가를 받지만 동료 교사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교원평가 폐지 투쟁을 계속 벌이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지역 전체교원 3만 4803명 가운데 6490명(18.4%)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94.0%가 교원평가 폐지에 찬성했고, '교원평가 폐지 서명'에 1만 57명(28.9%)이 참여했다.

김민수 지부장은 '교원평가·성과급 폐지'와 '법외노조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까지 17일째 단식투쟁하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8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원평가 폐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현장의 교원들이 교원평가에 사망 선고를 내린 결과"라며 "8년 동안 단 한 번도 학교의 구성원들에게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 정도 되면 이제는 청산할 때가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정권이 바뀌었다. 대표적인 교육적폐로 학교를 경쟁의 도가니로 황폐화 시켜 온 교원평가와 성과급 제도는 사라질 것이라 기대했다"며 "그러나 장밋빛 기대에 불과했다. 대통령과 장관만 바뀌었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과거의 정권에서부터 수많은 적폐정책을 생산하고 유지해 온 많은 관료들은 자신의 자리에 그대로 똬리를 틀고 앉아 있다"며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기는커녕 그대로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원평가에 대해, 이들은 "교사들끼리 동료에게 점수를 매기며, 서로 눈치보고 갈등하게 하는 것은 누구를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었을까?"라며 "학생도 학부모도 교사도 모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단지 그것은 관료들에게 유용한 통제의 도구이자 권력으로 작동할 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제대로 된 교육정책 하나 생산하지 못하는 자신들의 무능함을 숨기는 가림막으로 이용되었을 뿐"이라며 "지난 8년간 우리는 교육적폐의 폐단을 몸소 느꼈고, 지난 6개월 동안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저절로 바뀌는 것도 없으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점수를 매겨 개개인을 고립시키는 평가가 아니라, 학교 공동체가 공동사고를 통해 집단적으로 성찰하는 피드백을 통해 학교 교육의 질은 높아질 수 있다"며 "이미 그것을 실천하고 증명한 많은 학교들이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은 "교사와 학부모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즐거운 토론이 오가고, 교사가 무릎을 낮춰 아이들과 눈을 맞추는 교육을 실현하고, 동료교사 간의 협력으로 질 높은 교육과정을 만들어내는 것을 이제 시작하고 싶다"며 "그러나 나쁜 것들을 얼른 걷어내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이다. 학교는 이미 교육적폐로 인해 과부하 상태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올해가 가기 전에 교육적폐를 해소하여, 교육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미래를 열어가고자 한다"며 "교원평가 폐지 서명으로 현장 교사들의 요구를 정부에 알리고, 동료평가 불참으로 요지부동의 나쁜 교육관료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11월 총력투쟁을 통해 '교원평가·성과급 폐지'와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를 이뤄낼 것"이라 했다.

김민수 지부장은 "단식 17일째 하고 있다. 교원평가제도 멈추지 않을 경우 단식 멈추지 않을 것이다"며 "성과급과 교원평가제를 두고 혁신학교는 가능하지 않다. 현장 교원들은 성과급과 교원평가제는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말했다.

 '교원평가제 폐지' 등을 내걸고 8일로 17일째 단식투쟁하고 있는 김민수 전교조 경남지부장이 이날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모두발언 도중 뒤돌아서며 울먹이고 있다.
'교원평가제 폐지' 등을 내걸고 8일로 17일째 단식투쟁하고 있는 김민수 전교조 경남지부장이 이날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모두발언 도중 뒤돌아서며 울먹이고 있다.윤성효

#교원평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교조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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