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은 고리원자력발전소로부터 불과 11km 떨어져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시험성적서를 보면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임병도
부산시는 총사업비 1945억 원을 투자해 바닷물을 수돗물로 공급하는 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해수담수화 수돗물은 2014년 12월 상수도를 통해 공급하려다 주민의 반대로 중지됐습니다.
주민들은 왜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반대했을까요? 부산 시민들은 바닷물을 수돗물로 만들어 마시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해수담수화 시설의 수돗물을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부산시 기장군 대변리에 있는 해수담수화 시설은 고리원전으로부터 불과 11km 떨어진 바닷물을 여과시켜 수돗물로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고리원전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반경 10km 이내 주민들은 대피해야 합니다. 그만큼 10여 km 내외는 방사성물질에 대한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지역입니다.
주민들이 바닷물을 수돗물로 마시는 것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방사성물질이 100%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방사성 배출물인 '삼중수소'는 암을 유발하거나, 기형아와 돌연변이 발생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에서 삼중 수소가 '불검출'됐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시험결과를 보면 분명히 검출됐습니다. 현재까지 삼중수소를 100% 제거하는 기술은 없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으며, 아무도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신청하지 않은 것입니다.
MB가 추진했던 원전-해수담수화 수출 패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