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독재' 무가베 물러나라... 짐바브웨 대규모 시위

짐바브웨, 이례적 대규모 시위... 집권 여당도 퇴진 압박

등록 2017.11.19 11:34수정 2017.11.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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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에서 열린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짐바브웨에서 '독재 정권'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수만 명이 모여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으며, 집권 여당도 무가베 대통령 축출을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하라레 도심에 모임 시민들은 대통령궁을 에워싸고 "무가베는 쉬어야 한다", "자유로운 짐바브웨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고, 쿠데타를 일으키며 하라레를 장악한 군부도 시위를 지지했다.

무가베 대통령의 독재 정권 아래 시위나 집회가 드물었던 짐바브웨에서 이러한 대규모 시위는 무척 이례적이다. 한 남성은 "폭정이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왔다"라며 "우리의 짐바브웨를 되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짐바브웨 군부는 지난 15일 수도 하라레와 국영 방송을 장악하고 무가베 대통령 부부를 가택연금하고 있다. 하지만 무가베 대통령은 군부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정권을 잡고 37년간 독재를 하며 인권탄압과 부정부패로 악명을 떨친 무가베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기 위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경질했다가 군부의 반발을 샀다.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경질된 후 생명의 위협을 호소하며 해외로 도피했다가 무가베 대통령이 가택연금 되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무가베 대통령을 몰아내고 음난가그와를 내세워 과도 정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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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에서 열린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를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무가베 대통령은 전날 하라레 인근의 한 대학교 졸업식에 연사로 나서면서 가택연금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타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군부가 최근 사태를 쿠데타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가베 대통령의 조카 패트릭 주와오는 기자회견에서 "무가베 대통령 부부는 옳은 일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이라며 "스스로 물러나 쿠데타를 정당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퇴진을 거듭 거부했다.

하지만 이날 시위를 주도한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도 탄핵을 거론하며 퇴진을 촉구하고 있으며, 이날 무가베 대통령의 출당을 결정해 퇴진 압박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미국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짐바브웨가 민주적 선거와 인권 존중의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라며 집권 여당과 군부의 손을 들어줬다.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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