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수장돼 있던 진도 맹골수도의 해저 흙이 미수습자 5인(양승진·남현철·박영인·권재근·권혁규)의 봉안함에 담긴다. 유백형씨(단원고 양승진 교사 아내)가 18일 장례식장에서 넘겨 받은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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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수장돼 있던 진도 맹골수도의 해저 흙이 미수습자 5인(양승진·남현철·박영인·권재근·권혁규)의 봉안함에 담긴다. 시신을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한 자원봉사자와 해양수산부(해수부)의 배려다.
오랜 시간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하며 대변인 역할을 한 전연순씨는 지난 10월 14일 해수부로부터 진도 맹골수도의 해저 흙을 넘겨받았다. 해수부는 앞서 전씨의 요청에 따라 수중수색 도중 세월호 사고 현장의 수심 약 40m 바닥에서 흙을 채취해 전씨에게 전달했다.
전씨와 해수부는 당초 이 같은 사실을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미수습자들이 수습되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흙을 채취했으나, 그때까진 미수습자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최근 미수습자 가족들이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하자 그들에게 흙 채취 사실을 알렸고, 이를 봉안함에 넣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봉안함에는 기존 담기기로 했던 유품의 재와 세월호 참사 해저 흙이 들어가게 됐다. 단원고 미수습자 3인(양승진·남현철·박영인)의 경우, 단원고에서 채취한 흙도 봉안함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