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경남콘텐츠포럼-콘퍼런스제1회 콘퍼런스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Team 킹콘
지난 11월 10일 금요일 저녁 7시, 김해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세미나실에서는 제1회 '경남콘텐츠포럼-콘퍼런스(이하 콘퍼런스)'가 열렸다. 김해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김해시 구 도심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구 도심 지역은 김해시의 많은 이주민들 밀집지역으로 젊은 청년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곳인데 오랜만에 콘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청년들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콘퍼런스는 지역에서 어렵게 콘텐츠 스타트업을 운영중인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있고 네트워크가 필요한 몇몇의 청년들이 합심하여 만든 자발적 행사 프로그램이다. 콘텐츠 산업의 불모지라 불리는 경남지역에서 어렵게 콘텐츠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여 'CoP(Community of Practice-학습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콘텐츠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다양한 취업의 길을 함께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행사를 만들게 됐다.
콘퍼런스를 기획한 '킹콘'팀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이 발달하면서 지역 내 대학에도 콘텐츠 관련 학과가 생기고 학생들이 콘텐츠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졸업후 취업을 할 곳이 마땅찮아 졸업과 동시에 타 지역으로 청년들이 빠져나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또한 지역내 다양한 기관이나 지자체에서도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해당 산업이 발달하기엔 더욱 어려운 구조이기에 '멘땅에 헤딩' 하는 식으로 민간에서 청년들의 작은 시도에서부터 지역의 분위기를 바꿔보자고 했다.
콘퍼런스에서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CoP 팀을 꾸려 '콘텐츠로 우리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과제로 선정한다. 그리고 그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해 실제로 실행해보는 단계를 거쳐 자연스럽게 지역 콘텐츠 산업분야를 알리고, 더 나아가서는 콘텐츠 분야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됐다.
콘퍼런스의 매니저이자 지역 콘텐츠 스타트업인 몬충기획 대표인 필자는 "지역에서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면서 함께 협업할 네트워크도, 필요한 인재를 구하는 것도 힘들다"면서 "콘퍼런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콘텐츠 분야의 청년들이 모여 협업하고 스스로 인재를 육성해 채용까지 진행 할 수 있는 학습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킹콘팀은 콘퍼런스를 기획하고 행사 장소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기관이나 지자체의 지원없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행사라 무료로 사용이 가능한 공간을 찾아야 했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 지역 창업 활성화를 위해 개소한 '김해창업카페'는 콘퍼런스가 열리는 날 이미 다른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대관이 불가능했고 김해시 도시개발공사에서 무료로 유휴공간을 대관해준다고해 연락을 해보니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는 저녁시간에는 대관이 안 된다는 답을 들어야했다.
콘퍼런스 프로그램과 날짜는 확정이 된 상태에서 장소를 구하지 못해 홍보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어 팀원들은 더욱 난감해했다. 그렇게 여러곳을 수소문한 끝에 김해시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소개 받았고 콘퍼런스 사업계획서를 보내 취지를 설명하고 해당일 세미나실과 주차비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김해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김해 구 도심에 위치하고 있고 그 지역은 이주민들 밀집지역이라 한국인들, 특히 청년들의 발길은 이미 오래전에 뚝 끊어진 곳이라 접근성이 떨어져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찾아올지 미지수였다. 실제로 행사 당일 7시, 행사 시작시간이 되었는데도 단 한명의 참가자도 찾아오지 않아 '폭망'했다며 실망했다.
입구에서 참가자들 이름표와 해시태그 스티커, 그리고 방명록을 준비하고 참가자를 맞이하고 있었는데 행사 시작시간 10분이 지날 때까지 참가자가 단 한명도 오지 않았다. 킹콘팀은 우리 지역에 콘텐츠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이렇게 없냐며 한숨을 쉬고 있는데 15분 가량이 지나자 참가자들이 한두 명씩 오기 시작했다.
콘퍼런스 참가자들은 입구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키워드가 써진 스티커를 몸에 붙이고 행사장소에 입장했다. 그리고 '당신이 만들고 싶은 콘텐츠는?'이라는 질문의 답을 각자 포스트잇에 써서 준비된 화이트 보드에 부착했다.
참가자들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롤러코스터 같이 위태로웠던 제1회 콘퍼런스는 예상보다 20분 늦게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콘퍼런스 매니저인 필자의 오프닝으로 시작한 행사는 킹콘팀이 콘퍼런스 행사를 기획한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모든 참가자들의 30초 자기소개로 워밍업을 했다.
'취미'가 '직업'이 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