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독재' 짐바브웨 무가베 사임 거부... 여당 "탄핵할 것"

여당, "20일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탄핵" 최후통첩

등록 2017.11.20 13:25수정 2017.11.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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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집권 여당과 군부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사임을 거부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무가베 대통령은 짐바브웨 국영 TV로 생중계한 대국민 연설에서 "나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라면서도 "짐바브웨를 정상으로 되돌리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달 열리는 집권 여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의 전당대회를 주재할 것이라며 사실상 사임을 거부했다. 무가베 대통령의 연설은 군부 수뇌부와의 비공개 회동 직후 이뤄졌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번 군부 쿠데타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영부인 그레이스 무가베에 대한 대통령직 세습 시도와 권력 남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아 비난 여론이 더욱 들끓고 있다.

앞서 무가베 대통령이 군부와 사임에 합의했으며 이날 연설에서 발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으나, 예상을 뒤엎고 사임을 거부하면서 짐바브웨 정국 혼란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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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를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짐바브웨 군부는 지난 15일 수도 하라레와 국영 방송을 장악하고 무가베 대통령 부부를 가택연금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또한 전날 하라레 도심에서는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1980년 정권을 잡고 37년간 독재를 하며 인권탄압과 부정부패로 악명을 떨친 무가베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기 위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경질했다가 군부의 반발을 샀다.


짐바브웨 참전용사협회장 크리스 무츠방와는 "무가베 대통령의 연설은 현실과 다르다"라며 "다시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지도자 모건 창기라이도 "(사임 거부가)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ZANU-PF은 무가베 대통령을 더욱 압박했다.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무가베 대통령의 당대표직을 박탈했고, 오는 20일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보내기도 했다.

무가베 대통령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거론하고 있는 탄핵 사유는 무가베 대통령 가족과 측근의 부정부패, 경제파탄 등이다. 무가베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짐바브웨 의회에서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한다.

BBC는 "무가베 대통령이 사실상 실권을 빼앗겼음에도 사임을 거부한 것은 새 정권 창출을 둘러싼 집권 여당과 군부의 의견 충돌을 이용해 시간을 벌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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