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로 사용 불가 판정이 내려진 포항시 북구 대동빌라 주민들의 집단 이주가 22일 시작됐다. 빌라 외벽에서 떨어진 벽돌이 여전히 곳곳에 쌓여있다.
정민규
지진에 취약하다고 지적되는 건물의 필로티 구조에 대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정밀하게 전체적으로 점검하겠다"라고 말했다.
필로티(pilotis) 구조란 건물 1층을 벽 없이 기둥만 세우는 것이다. 최근 포항 지진에 따라 필로티 형태로 지은 건물에 대한 지진 취약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와 필로티 구조 안전성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건물의 품질, 안전과 관련 설계와 시공이 제대로 됐는지, 감리까지 제대로 해서 건물 품질 관리에 신경 쓰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나온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창원 지역도 주차공간이 협소해 특히 필로티 건물이 많다"면서도 "건축 자체를 규제하기보다는 건축할 때 규정을 강화하는 방법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부산만 해도 도시형생활주택 중 96%가 필로티 건물"이라며 "이 건물들은 따닥따닥 붙어있어 도미노 붕괴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포항 지진으로 인한 액상화(지진으로 땅 밑의 물이 올라와 지반이 액체처럼 변하는 것)에 대한 대응도 주문했다.
정동영 의원은 "조사에 따르면 지진 지역 지표에 모래층이 샌드위치로 껴 있었다"면서 "포항지역부터라도 진앙에서 10~12km 되는 구간에 대한 액상화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미 국무총리가 지시해서 지질연구원이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지질 관련 예산 증액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가 지진 예산 500억원 이상 증액하는 안을 예결위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빈집 160채를 이재민에게 제공한 것을 두고는 여야에서 칭찬이 이어졌다. 김현아 의원은 "LH 임대주택을 신속 제공한 것은 정부 지진대책을 체감하게 했다"라고 했고, 김성태 의원도 "대책이 신속했던 것에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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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취약 필로티 건물, 국토부 장관 "전체적으로 정밀 점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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