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리도강리도도 류코쿠 본과 혼코지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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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리도의 남아공 행! 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요? 까마득한 옛날 한양에서 만들어진 지도가 새천년의 아침을 맞아 저 아득한 아프리카의 땅끝에서 영감의 메신저가 됐다니 말입니다.
만일 강리도를 제작했던 우리 선조들이 다시 살아나 그 광경을 보셨다면 그 감회가 어땠을까요? 정작 후손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강리도가 도대체 남아공인들의 정체성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일까요? 의문으로 남겨 놓습니다.
월인천강지도(月印千江之圖)의 출현강리도에 대한 외국의 평가를 이모저모 알아 보는 까닭은 자아도취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강리도가 상상을 뛰어 넘는 작품이어서 우리 스스로 확신이 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인용을 해 보겠습니다.
"역사학계에 큰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引起了歷史學界相當大的震撼/중국 푸단 대학의 葛兆光교수/2014.10.20, 북경 일보 칼럼)"지도의 영역이 모든 사람을 경악하게 한다." (미야 노리코, 앞의 책) "보는 사람을 아연실색케 한다(be astounded)." (<The Human Record> vol. 1)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지도 제작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성취다." (<Encyclopaedia of the History of Science, Technology, and Medicine in Non-Western Cultures>) "15세기 말까지 나온 서양의 어떤 지도보다 우월하다."(<THE MONGOLS AND THE WEST 1221-1410>)"콜럼버스가 가장 우수한 지도를 보려고 했다면 한국을 찾아갔어야 했다. 강리도에서 자신의 고향 제노아를 찾아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레드야드 콜롬비아대 명예교수, <CIRCA 1492>)중천 허공에 뜬 달은 하나건만 그 그림자 달은 일천 강에 모습을 비춘다고 합니다. 강리도가 그러합니다. 아시아와 유럽, 미주 대륙과 아프리카의 전시관과 강의실, 백과 사전과 지도첩, 역사서들 속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우리가 그 이름조차 잘 모르는 스와질란드라는 아프리카 소 왕국의 학자가 쓴 논문에서도 강리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J.R. Masson of Swaziland).
강리도는 세계의 주요 언어는 물론이고 폴란드어, 우크라이나어, 말레이시아어, 터키어 등으로 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실로 강리도는 월인천강지도라 일컬을 만합니다. 허공의 달이 여러 강과 바다에 다른 모습으로 비추듯이 강리도 또한 보는 사람들의 마음과 시선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투영됩니다. 여러 관점과 시선을 탐험해 보는 일은 흥미롭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지도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미국 에모리 대학의 강좌를 살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