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대규모 적자 공시, 산업단지 투자 철회해야"

사곡만지키기대책위 "삼성중공업 거제해양플랜트산단 투자 의향서 철회" 요구

등록 2017.12.07 17:19수정 2017.12.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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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적자를 공시한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거제해양플랜트산업단지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제해양플랜트산단은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일대에 10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는 거제시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현재 국토부의 승인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당초 거제해양플랜트산단 사업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투자한다고 했다. 그런데 조선업이 어려워지는 속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노동자협의회·노동조합측에 "투자할 여력도, 의사도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두 업체는 아직 '투자 의향서'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이런 속에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적자를 공시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6일 공시를 통해 "2017~2018년 연간 실적전망을 조기 공시하고, 금융경색 등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추진한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연간 실적전망에서 2017년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적자 4900억 원이고, 2018년 매출 5.1조 원, 영업이익 적자 2400억 원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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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들은 '거제해양플랜트산단'사업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 통영거제환경연합


"삼성중공업은 투자 철회 입장을 명확히 밝혀라"


이에 환경·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곡만지키기대책위'는 7일 "삼성중공업은 거제해양플랜트산단 투자 철회 입장을 명확히 밝혀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사곡만지키기대책위는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부지가 추가로 필요하다면 이미 승인받은 사곡혁신지구 매립 부지 11만평과 배후부지 12만평을 이용하라. 풍력발전생산기지로 사용하던 한내공단도 활용하면 된다"며 "그런데도 삼성중공업은 거제해양플랜트사업에 신규로 천문학적인 투자를 벌인다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들은 "삼성중공업은 사곡만을 약 100만평 매립하는 거제해양플랜트산단 실수요자조합에 1000만 원을 출자하고 5만평 입주의향서를 제출함으로서 이 매립사업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입주의향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나 사업자인 거제시, 뒷배가 되고 있는 경남도, 승인권을 가진 국토부는 사업추진을 위한 결정적인 근거로 삼고 있다"고 했다.

거제시와 경남도, 국토부는 삼성중공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했고, 공식 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입장은 유효하다고 보고, 거제해양플랜트산단 추진의 근거로 삼고 있다.

최근 국토부 관계자와 면담을 가진 사곡만지키기대책위는 "국토부측은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이 산단은 사업성이 없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들은 "껌값 수준인 1000만 원 출자금과 구속력 없는 입주의향서가 해수욕장을 비롯한 아름다운 바다와 거제시민의 행복을 구속하고 있으니 실로 통탄할 일이다"고 했다.

사곡만지키기대책위는 "삼성중공업은 산단에 투자할 능력도, 필요성도, 의사도 없음을 명확히 하고 입주의향서를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사곡만지키기대책위는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 집회시위 신고를 냈고, 계속 투쟁할 것이라 했다.
#삼성중공업 #사곡만 #통영거제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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