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김세호 전 태안군수김세호 전 태안군수가 12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복당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동이
오는 15일이면 내년 6.13지방선거가 꼭 1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찌감치 충남 태안군수 출마행보를 걸어온 김세호 전 태안군수가 자유한국당 행에 동승하면서 지역정가에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김세호 전 군수가 7년여 만에 정치적 안방인 자유한국당에 복당을 선언함과 동시에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에 출마할 것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 대결은 그동안 2명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자유한국당 소속인 현 한상기 태안군수, 무소속 김세호 전 태안군수의 3자 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김세호 전 군수는 무소속 신분으로 각종 행사장을 다니면서 꾸준히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김 전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충남도지사 후보의 태안지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한편 지난해 4.13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 소속 성일종 국회의원의 태안지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에 버금가는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 5.9 장미 대선에서도 김 전 군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태안군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 전 군수는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으로 군수 후보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선거기간 중 거리유세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회부됐고, 2011년 3월 24일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당선이 무효됐다.
이후 피선거권이 박탈됐던 김 전 군수는 지난 2016년 3월 25일 피선거권이 회복됐지만 이날 기자회견 전까지 7 여 동안 무소속 신분으로 정치적 행보를 이어왔다.
자유한국당 후보에 자신감… 복당은 구두 승인 받았고 추인 수순 밟고 있어 김세호 전 군수는 12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복당을 공식 선언하며 무소속 꼬리표를 떼어냈다.
특히, 김 전 군수는 자유한국당 복당시 내년 6.13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 출마가 유력시 거론되고 있는 한상기 군수와의 피할 수 없는 공천경쟁을 의식한 듯했다. 김 전 군수는 한상기 군수를 겨냥해 "지난번 선거에서는 선거권이 박탈된 처지라 한상기 군수의 당선을 사력을 다해 도왔고, 군정을 잘 이끌어줬지만 출마할 때 많은 분들께 딱 한번만 하겠다는 공언을 굳게 믿고 싶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즉, 현 한상기 군수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전제 하에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는 것이다. 김 전 군수는 "군수 자리가 서로 주고받고 하는 자리가 아니지만 (한 군수의) '딱 한번 출마설'을 증언해 줄 증인들을 언제든지 세울 수 있다"며 "자유한국당 (태안군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 있게 답하기도 했다.
김 전 군수는 이어 "남아일언 중천금이라 천금보다 더 무거운 말씀을 지켜주시고 임기를 마치고 아름답게 떠날 때 지역의 원로 선배로서 우리태안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부탁드리려 한다"며 사실상 한 군수의 불출마를 부추겼다.
김 전 군수는 끝으로 "지난 7년간의 세월이 참으로 아쉽고 잠 못 이루는 세월이었지만 많은 군민의 위로와 격려 속에서 태안군의 더 큰 미래를 위한 공부를 열심히 해 왔다"며 "김세호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군민 모두에게 지난 날의 면죄부를 받기를 간절히 원하고, 심기일전하여 우리 태안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 전 군수의 기자회견에 이어진 질의에서는 민감한 질문도 이어졌다. 7년여간 무소속 행보를 보이다가 자유한국당에 복당하게 된 계기를 비롯해 현 한상기 군수가 지난 선거에서 딱한번만 하겠다는 일명 '딱 한번 출마설', 그리고 한 군수가 출마를 공식화할 시 경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 전 군수는 "선거법 저촉을 받아 한참 걱정을 하고 힘들어 할 때 왜 입당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소리도 있었지만 당시 입당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모양이 아닌가 싶어 마음은 늘 있었지만 입당하지 못했다"는 말로 자유한국당 복당의 심정을 밝혔다. 또 '딱한번 출마설'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증인을 많이 세울 수 있고 확인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 한상기 군수의 출마로 경선이 성사된다는 가정과 관련해서는 "답변을 유보하겠다"면서도 "자유한국당 태안군수 후보는 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말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