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 서산시의원은 서산시가 시정책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주민들에 의해 선출된 무장4리 박건우 마을이장 임명권을 거부하고 있는 사태는 법적 근거가 없는 "오만한 행정권 남용"이며 "행정소송감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조우성
주민들에 의해 선출된 마을 이장에게 충남 서산시가 임명장 수여를 거부하고 있다. 마을 이장은 주민들이 직접선거를 통해 뽑은 선출직으로 서산시가 이장임명장을 거부하는 것은 주민자치 정신과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중대한 사건이다. 이것은 서산시 역사상 최초의 일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그 사례를 찾을 수 없는 전국적으로도 희귀한 사건이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 7월 21일 박건우씨가 마을 주민들의 투표로 서산시 지곡면 무장4리 마을 이장으로 선출되었다. 하지만 서산시는 지곡면 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산업폐기물매립장(아래 산폐장)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에 박씨가 참여해 서산시 정책에 반하는 행동을 하였으므로 시에서는 그에게 이장임명장을 줄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마을 주민들과 박건우 이장은 이에 반발하고 있지만, 서산시는 아직도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최근 11일 오스카빌아파트 주민대책위가 서산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제시한 5가지 안에 박건우 이장 임명안도 들어 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였고, 시정질문에서 박건우 이장 임명장거부에 대해 비판하였고, 최근 여의도정책연구원의 '2017 대한민국 의정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임재관 서산시의원은 주민들의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이장에게 임명장을 주지 않는 것은 "서산시의 행정권 남용, 오만한 행정"이며 이것은 " 행정 소송이나 행정 심판 대상에 해당된다"고 비판했다. 아래는 지난 7일 서산시의 박건우 이장 임명권 거부에 관해 임재관 의원과 나눈 중요 대화 내용이다.
- 무장4리 이장이 언제 선출이 되었죠?"7월 21일입니다."
- 이장이 선출되면 보통 임명장을 언제쯤 주는가요? "뭐 보통 일주일 내로 주죠."
- 어떤 경로를 통해서 임명장을 주는지요?"시에서 읍면동을 통해서 이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습니다."
- 이장이 시로부터 활동비를 받는가요?"25~30만 원 정도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그럼 이장이 공직인가요?"마을의 민원을 수렴해서 시에다가 이야기도 하고 시의 정책 이런 걸 가져다가 주민들한테 홍보도 하는 중간자 역할의 최하위 말단 행정 조직이라고 보면 돼요. 주민 선거를 통해서 선출되지만, 임명장은 해당 시의 읍·면·동장을 통해서 받기 때문에 이장은 공무원 신분도 아니고 민간인 신분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 준공무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 주민들의 민주적 절차에 의해 이장이 되면 시에서는 당연히 임명장을 줘야 되는 것 아닌가요. 지금까지 서산시에서 이장들이 많이 선출되었을 텐데 이번처럼 임명장을 주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나요? "없었죠."
- 이번이 처음인가요?"네. 처음이죠. 다른 지역에서도 없었다고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