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구속 심사 전, 우병우가 유일하게 반응한 질문은?

국정원에 불법 사찰 지시한 혐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밤늦게 결정

등록 2017.12.14 11:13수정 2017.12.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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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는 어디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맨오른쪽)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검찰 수사관들과 법정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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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당신을 믿습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영장실질 심사를 받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앞에서 우 전 수석 지지자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있다. ⓒ 이희훈


"민정수석의 통상 업무라고 생각하시나요?"

고위공무원 불법 사찰 의혹을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 질문에만 반응을 보였다. 굳은 얼굴로 취재진 질문을 무시한 채 법정으로 향하던 그는 뒤에서 들려온 위 물음에 고개를 돌려 "네"라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14일 오전 10시 18분께 서울중앙지방법원 4번 출입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세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서다. 검찰 수사관 두 명과 함께 나타난 그는 "세번째 영장 심사에 임하는 심경이 어떤가" "어떤 점을 소명할 계획인가"라는 물음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법원 검색대를 통과하는 찰나에 던진 위 질문에만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11일 검찰은 국정원에 고위공무원 등을 불법 사찰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우 전 수석의 개인 비위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과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은 진보 교육감 등이 그 표적이었다.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주요 피의자 중 유일하게 구속을 면한 인물이다. 1년 사이 다섯 번이나 검찰에 소환된 그는 지난달 29일 포토라인에서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구체적 혐의에 대해선 "검찰에서 충분히 밝히겠다"라고만 했다.

서울중앙지법 앞에서는 그의 지지자 10여 명이 "우병우가 살아야 법치가 산다" "우병우 수석님 지치지 마세요" "당신을 믿습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우 전 수석의 세 번째 구속 심문은 권순호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권 판사는 우 전 수석의 두 번째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세 번째 구속 영장 결과는 이르면 이날 저녁 늦게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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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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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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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영장실질 심사를 받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앞에서 우 전 수석 지지자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있다. ⓒ 이희훈


#우병우 #구속영장 #권순호판사 #검찰 #불법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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