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적성면 대가초등학교 어린이 사물놀이단의 농민헌법 단양군민대회 초청공연3~6학년 9명으로 구성된 대가초등학교 어린이 사물놀이단이 농민헌법 군민대회 초청 공연을 했다. 방과후 교실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연습을 한 어린이들은 첫 학교밖 초청공연을 마치고 대회 참석자들에게 환호와 큰 박수를 받았다.
유문철
한결이네 대가초등학교 어린이 사물놀이단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대회에 축하공연을 맡게 되었으니 교장 선생님도, 사물놀이반 담당 교사도, 어린이들도 모두 긴장하는 건 당연지사였다. 게다가 공연 전날까지 2박 3일 스키 캠프를 다녀온 터라 연습시간도 부족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역시 농민의 자식들다웠다. 처음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던 9명 어린이들은 이내 사물놀이의 신명을 탔다. 좌석에 딱딱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농민단체와 군민단체 대표들은 손과 발로 장단을 맞추고, 어깨를 들썩이며 추임새를 넣었다. 10여분의 공연이 끝나자 환호성과 우뢰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유승봉 대가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얼굴에 안도와 기쁨이 잔잔하게 퍼졌다.
공연이 끝나고 단양군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9개 학교를 대표해서 김대수 단양군 교육지원청장이 '농업, 농촌, 농민이 살아야 학교가 살아난다, 온 마을이 배움터인 행복교육지구' 선언을 했다.(조강현 교육지원과장 대독)
학교는 마을의 중심이다. 마을의 쇠락하면 학교가 문을 닫는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마을 소멸은 가속화된다. 전국 시골마을에서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단양군에 농촌지역 학교들은 대부분 폐교 위기에 몰려있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 학부와, 학교,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학교 운영과 교육에 참여하여 학교 살리기에 나서자고 김대수 교육지원청장은 역설했다. 마을이 곧 아이들의 배움터이고 온 마을 사람들이 선생님이니 마을과 학교는 공생공사하는 공동운명체라는 뜻이다. 마을이 살아야 학교가 살고,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 고향을 지켜 대대로 지켜온 고향마을을 아이들에게 되물려 주기를 소망하는 농민과 단양군민들은 울컥하는 심정으로 공감했다.
농사 중의 최고 농사는 바로 자식 농사 아니던가? 이제는 더이상 아이들이 고향을 버리고 도시로 떠나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고향을 떠난 자식들과 손주들이 고향으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7천 단양군 농민들이 앞장서고 3만 단양군민 모두 일치단결하자는 결의 선언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