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문모닝' 가동... "방중 역대급 수모, '이거 실화냐'"

민병두 "홍준표 일본 지역위원장 어울려"... 안철수 "문재인 낙제, 홍준표 부끄러워"

등록 2017.12.18 10:39수정 2017.12.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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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굴욕 외교' 논란에 휩싸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한중정상회담에 대해 야권은 "역대급 수모를 당했다"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낙제점"이라면서 박한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한편에서 '굴욕 외교' 당사자로 지목된 사람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다. 문 대통령을 향해 "조공 외교"라며 비난을 가하던 홍 대표는 지난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고개를 숙인 사진이 공개되면서 '굴욕 외교'의 당사자로 떠올랐다.

"중국 방문 역대급 수모 당해, 이거 실화냐?"

악수하는 한-중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악수하는 한-중 정상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오전 회의는 '문모닝'(문재인 비판으로 아침을 연다)으로 시작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중국 방문이다, 요즘 유행 말로 '이거 실화냐?'고 되물을 만한 역대급 수모를 당하고 자화자찬은 어디서 기인하는 거냐"라며 "대통령이 중국 가서 시종일관 시진핑 비위 맞추고 혼밥한 것 이외에 한 일이 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외교 참사를 초래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주중대사,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짐 싸고 집에 갈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경질론을 재차 주장했다.

'문 대통령 외교 성과' 비판 대열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합류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중정상회담 성과 평가는 냉정하게 해야 한다, (청와대는) 4대 원칙 합의가 의미 있다고 하는데 중국이 늘 하던 얘기에 한 줄 덧붙인 걸 대단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얘기해도 믿는 사람은 없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청와대는 120점이라고 했지만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낙제점"이라며 "연내 국빈 방문이라는 방침을 정하고 시작한 대가다, 중국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미국에서는 의심받는 동네북 신세를 자초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내로남불이냐, 아베 알현 외교 나은 게 하나 없다"


 일본을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면담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홍 대표가 아베 총리를 만나 고개를 숙인 것을 두고도 "홍 대표의 '아베 알현 외교'도 나은 게 하나 없다, 부끄럽기 그지 없다"라며 "문 대통령을 비난한 홍 대표가 아베 앞에서 한 행동은 속된말로 '내로남불' 아닌가, 창피한 줄 알기 바란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홍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16일 민병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는 한국당 대표보다는 일본당 지역위원장이 더 어울린다"라며 "문 대통령 앞에서는 한없이 교만하고 아베 앞에서는 한없이 조아린다, 홍준표를 '홍 아베'라고 한 적이 있는데 불길하게도 예언이 적중했다"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어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외국 원수를 만나 목례를 한 것을 두고 굴욕 외교 운운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라며 "아베 총리와의 회담이 한미일 동맹을 강화시킬 계기가 됐다는 것은 굳이 외면하고 스틸 사진 한 장으로 북핵외교를 폄하 하려는 좌파들의 책동은 늘 하던 그들의 선동술이어서 잔꾀가 가히 놀랍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홍 대표는 "일제시대 징용에 끌려갔다온 아버님을 둔 사람, 지문 날인을 거부하고 일본에 입국한 사람, 위안부 문제를 당당하게 말 한 사람을 친일 운운하는 알현·조공세력을 보면서 그렇게 국격을 추락시키고도 뻔뻔할 수 있다는 것에 아연실색하다"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을 만나도 그 정도의 목례를 할 용의가 있다"라며 '굴욕외교'가 아닌 '의례적인 인사'임을 재차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홍준표 #굴욕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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