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신문협의회 "<제민일보> 사찰 의혹 진상 규명해야"

24개 지역언론 대표 단체 성명서 발표 “우려를 금치 못한다”

등록 2017.12.20 21:09수정 2017.12.2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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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민일보> 본사 전경.
<제민일보> 본사 전경.제민일보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 아래 지방신문협의회)가 <오마이뉴스>에서 제기한 '<제민일보> 불법사찰 의혹'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지방신문협의회는 20일 발표한 '제민일보 불법사찰 의혹 관련 성명서'에서 "최근 회원사인 <제민일보>에 대한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 헌법으로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제주도와 원희룡 지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지방신문협의회는 헌법에 명시된 '언론의 자유'를 언급한 뒤 "그럼에도 제주도지사의 비서실장이 민간인을 시켜 제민일보 회장과 간부, 편집국장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라고 밝혔다.

지방신문협의회는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무시한 불법사찰 의혹을 사고 있는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이 적극 나서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라"라고 촉구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6일 현광식 전 비서실장이 조창윤 전 찔레꽃(감물염색 전문업체) 대표에게 '김택남 <제민일보> 회장과 박훈석 편집국장, 현민철 이사의 비리를 취합해서 청와대와 검찰, 감사원 등에 투서해 수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제민일보> 사찰 지시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제민일보> 회장-편집국장-이사 비리 수집 지시했다").

지방신문협의회는 <경남도민일보>와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북도민일보>, <울산매일신문>, <경북일보>, <경상일보>, <기호일보>, <경기일보>, <중도일보>, <충청일보>, <충청투데이>, <한라일보>, <제민일보>, <강원도민일보> 등 24개 지역 일간지 대표로 구성된 단체다.

<제민일보> 노조와 기자협회, 임직원도 성명서 발표


앞서 지난 7일 <제민일보> 노조와 기자협회도 공동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오늘 제주도지사 비서실장이 민간인을 시켜 언론사를 상대로 사찰이 이루어졌다는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접하면서 개탄을 금치 못한다"라며 "유신시대나 군사정권 때나 있음직한 사찰의 망령이 아직도 언론사 주위를 배회하고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노조와 기자협회는 "언론에 대한 사찰은 곧 국민에 대한 사찰이다"라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민간인을 동원한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히고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하고, 검찰도 한점 의혹 없이 수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노조와 기자협회는 "제주도는 제민일보가 주도한 이권 개입이나 인사 개입이 있다면 당당히 밝혀야 한다"라며 "제민일보는 이 부분에 대해 당당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제민일보> 임직원 일동도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제민일보는 현광식 전 비서실장에 의한 불법사찰 지시가 이뤄진 시점이 본사 논설위원과 제주시 간부 공무원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간부 공무원이 투신한 직후 이뤄진 것에 주목한다"라고 지적했다.

임직원 일동은 "현광식 전 비서실장이 제민일보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는 상황을 활용하기 위해 '사적 정보원'을 두고 사찰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를 통해 제민일보 비리를 확인하고 이를 수사로 연결시킴으로써 제민일보에 대한 흠집내기를 시도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라고 밝혔다.

임직원 일동은 "결국 원희룡 도정에 가장 비판적인 제민일보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라며 "제민일보의 도정 비판보도는 원 지사 취임 이후 두드러진 게 아니고, 전임인 우근민·김태환 도정보다 결코 과하지 않았다. 도정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왔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임직원 일동은 "원 지사는 자신이 임명했던 현광식 전 비서실장에 의한 제민일보 사찰 지시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 분명히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라며 "그리고 언론사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제민일보 불법사찰 지시 의혹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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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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