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없으면 못살 듯, 블록체인이 그런 기술 될 것"

[인터뷰] '2017 한국 블록체인 서밋' 개최한 KBIPA 이사장 김형주

등록 2017.12.22 18:09수정 2017.12.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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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스탄 블록체인협회와 MOU 체결 모습
카자흐스탄 블록체인협회와 MOU 체결 모습전훈

올해 들어 국내에서는 블록체인(Blockchain)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암호화 화폐(Cryptocurrency) 비트코인(Bitcoin)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례이다. 최근 비트코인 광풍의 여파로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자, 정부는 규제의 움직임까지 보이고있다.

지난 18일에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KBIPA:이사장 김형주)는 "2017 한국 블록체인 서밋"행사를 서울힐튼호텔에서 개최하였다. 'Opportunities in Decentralized World(탈 중앙화된 세상의 새로운 기회들)'라는 주제로 블록체인기술 관련 업체, 학계, 일반인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취리히 투자진흥이사 마크 루돌프, 유럽연합진행위원회 부의장특별고문 타비 코카, 일본 암호화폐 비즈니스협회장 타이젠 오쿠야마의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으로 채워졌다.

"저희 KBIPA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시대를 맞이하여 그 기술이 우리 사회에 적절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법 제도 마련하고 필요한 스타트업 발굴 육성, 기술자문에도 매진할 예정입니다.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블록체인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무엇이 사기이고 진짜인지 구분되지 않은 상황 등을 정리하여 소비자 피해 방지에도 일조할 것입니다." 

이 행사를 주최한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KBIPA) 김형주 이사장을 19일 양재동 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20세기에 인터넷이 있다면 21세기는 블록체인이 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란 무엇인지 설명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블록체인은 '블록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단어적 의미와 '블록에 가치를 담은 데이터'라는 기술적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기존 인터넷 거래는 정보처리를 서버에서 집중 관리합니다. 블록체인의 개념은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기술을 통해서 제3의 기관이 필요 없이 개인 대 개인 간에 블록을 관리하고 보관할 수 있게 합니다.

정보를 공유하며 투명성이 보장되고, 원천적 위조 변조가 불가능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탈 중앙화'라고 요약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 거래는 취소가 어렵고, 또 문제 발생 시 책임질 중앙기관이 없다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아직은 제도권의 보호 장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 지난 8월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결성을 시작으로 창립기념세미나, 한국 블록체인 서밋 행사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협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4차 산업의 핵심 분야인 블록체인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반 시설 연구 지원, 신규 사업 개발, 정책 제안 등 제반 여건 마련에 우선 집중할 겁니다. 이번 행사 중에 카자흐스탄 블록체인협회와 양 협회 소속 회원사 교류를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습니다. 현재 효성그룹 등 20개 회원사가 있습니다."

- 최근 가상화폐 투기 양상에 대해 정부는 미성년자와 외국인의 거래 차단을 골자로 한 투기 방지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비트코인에 대한 투기 붐은 부정적 측면도 있습니다만, 투기와 투자는 종이 한 장 차이로 볼 수 있어요. 투자의 손익은 투자자의 몫이며 비트코인의 열풍은 그 가치의 희소성에 있다고 봅니다. 제한된 물량을 가지고 투매하기 때문입니다. 보안 및 안전망이 검증이 안 된 사설, 사기 업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사회적 반작용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보안 시스템을 정부가 감독하는 체제가 되어야 합니다."


- 비트코인에 대한 간단한 설명 바랍니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시스템에 의해서 발행됩니다. 이렇게 발행된 비트코인을 거래수단으로 사용하여 관련된 거래 기록을 비트코인 시스템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 동일하게 공유하는 겁니다. 비트코인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비트코인의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 세상이 오면 금융업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카드 수수료 등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 향후 비트코인의 기능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초기에 사행성 자본으로 보일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현재 돈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어서 투명한 사회 지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년수당을 줄 때 비트코인을 전자화폐를 통해서 주면 실제로 학원비로 쓴 것인지 생활비에 쓴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학자금대출, 연금을 가상화폐로 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용 초기에 많은 불편사항을 겪었지만 지금은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듯이, 조만간 블록체인 기반으로 정부·민간부문 등 생활 자체가 블록체인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올 겁니다."

- 종이 없는 사회구현이라는 정부 시책에 부응하여 블록체인이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면?
"실제로 돈을 쓸 일이 별로 없지요. 카드나 코인, 물건을 살 수 있는 디지털 화폐 등으로 바뀌고 있듯이 화폐 없는 세상으로 가는 흐름을 전 세계가 모두 직면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노숙인들도 돈이 없다면 알리페이로 받겠다고 말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달로 종이 없는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현재 일본 등은 블록체인 비즈니스 분야에서 우리보다 앞서고 있습니다. 늦게나마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일본이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서 시작 시점은 앞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IT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결코 늦다고 볼 수 없습니다. 어제 서밋 행사에 참석한 일본 대표도 오히려 한국의 잠재력을 부러워했고 한국에 일본 기업 진출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 KBIPA협회에서 불록체인 기술에 대한 전문가양성 계획이 있으신지요.
"노동부, 매일경제신문 등과 연계한 인재양성 교육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블록체인 #비트코인 #분산원장 #암호화화페 #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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