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에서 가동중인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30기가 충남에 몰려있다.
남지현
환경부가 지난 7월 공개한 전국 주요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573곳의 2016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보면 충남의 발전소와 현대제철 등에서 뿜어낸 물질이 10만8천 톤(t)으로 전국 배출량의 27%를 차지했다.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전국 1위 기록이다. 이 숫자는 굴뚝 자동측정기에 입력된 대기오염물질만을 감안한 것이며, 측정대상이 아닌 미세먼지와 회처리장의 비산먼지 등을 감안하면 실제 배출량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중 이산화질소는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출혈, 폐수종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이산화황은 기관지, 눈, 코에 염증을 일으키고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폐렴, 기관지염, 천식, 폐기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두 성분을 포함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에서 화학작용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미세먼지를 생성한다.
충남 호흡기 질환 사망률 전국의 1.5배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은 호흡기 질환 사망률이 전국평균의 1.5배에 이른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6년 전국의 호흡계통 질환 사망자는 인구 10만명 당 57.5명이다. 그런데 충남은 10만명 당 84.1명이나 됐다. 지역별로 존재하는 연령 차이를 통계적으로 제거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봐도 충남은 폐암 사망자가 10만명 당 23.3명으로 전국 평균인 21.9명보다 1.4명 더 많고, 폐렴 등 호흡계통 질환 사망자도 전국평균 31.2명보다 3.1명 많은 34.3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