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란. 봄은 온다. 12F. 아르쉬지에 수채.
김미진
촛불시민혁명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정세에 대해 민미협은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도 물어보았다.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추구한 것은 역사를 올바르게 볼 줄 아는 눈을 갖고,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할 일들이 그렇게 되도록 목소리를 낸 것입니다.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역사 인식이나 '이쯤에서, 이 정도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예술을 하는 예술인으로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통해 작업을 하고 싶고, 시민사회를 이루는 한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발언할 것들을 발언해 나갈 것입니다." 강성봉, 김근숙, 김상수, 김수범, 김윤기, 김은숙, 김정환, 김종찬, 길종갑, 두시영, 박신영, 박은태, 박진화, 박태철, 박홍규, 박향미, 박희정, 변대섭, 서수경, 신미란, 신승녀, 신현경, 신희경, 안만옥, 윤은숙, 이기홍, 이경미, 이동주, 이말다, 이오연, 이종헌, 이재민, 임선미, 양상용, 윤은숙, 위종만, 원민규, 장순일, 장인기, 정세학, 전진현, 조정태, 진창윤, 주재환, 천호석, 최연택, 황의선 - <3302일, 그러나 우리>전 참여작가 47인전시장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인사를 나누는 민미협 회원들을 바라 본다. 예전의 독재 정권이,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그토록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싶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냥 우리 이웃의 모습이고, 길을 걷다가 만나는 장삼이사(張三李四)의 모습이다. 어쩌면 부당한 방법으로 권력을 쥔 권력자들이 가장 두려워 한 것이 갑남을녀(甲男乙女), 장삼이사(張三李四)로 표현되는 시민이 아니었을까. 바로 이들, 그리고 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