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달리는 삼륜 전동자동차.
이상옥
지난해 말 정주경공업대학에서 신년맞이 축제를 가졌는데, 중국에서의 의전은 아주 웅장하고 품위가 있게 늘 느껴진다. 대학의 내빈 소개와 함께 대학 총장의 엄숙한 오프닝 메시지는 무슨 정치 집회 같다. 그때 총장의 모습은 매우 근엄하고 카리스마도 느껴졌다.
그런데 연말 대학 외사처에서 외국인 교원들에게 선물을 준비했다고 들르라고 해서 갔더니 마침 복도에서 우연히 총장을 만났다. 얼마 전 개인적으로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알고 있던 터라 나를 보고 활짝 웃으며 "Happy New Year"라고 인사해서 참 따스하게 느껴졌다.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모습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새해에도 아파트 단지에 계속 게시된 선행 모범자 포스트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지난해부터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인 분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적어 포스트 형식으로 게시해두고 있어서 참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는 경찰서에서 공개 수배하는 범죄자들의 포스트를 보기는 했지만 선행자들을 포상하고 그들의 선행을 널리 알리는 포스트를 본 적은 없었는데, 그 포스트들이 새해 들어서도 훼손되지 않고 깨끗하게 계속 게시되어 있는 것을 오늘 아침에도 봤다.
오늘 아침 정주의 거리에는 삼륜 전동차에 물품을 싣고 일터로 가는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거리 구멍가게에는 열심히 물건을 파는 사람들의 얼굴도 진지하였다.
새해의 희망과 행복은 거창한 정책이나 공약에서보다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격의없이 따스하게 건네는 이웃의 작은 미소에서 단초를 열어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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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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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중국 아파트 앞, '참 신기한'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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