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선후퇴·호남계 대표' 중재안, 국민의당 내분 봉합할까

중간지대 봉합 시도...주승용 "서로 명분 살리려면 안철수 물러나고 통합시켜야"

등록 2018.01.05 13:33수정 2018.01.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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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간담회 참석한 유승민-안철수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찬반 양측이 분열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립파 의원들은 5일 안철수 대표의 2선후퇴와 호남계 공동대표 임명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간담회에 참석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유성호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찬반 양측이 분열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립파 의원들은 5일 안철수 대표의 2선 후퇴와 호남계 공동대표 임명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추진협의체가 가동되고 반대파는 '개혁신당' 창당 방침을 천명하는 등 이미 분당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중립파의 중재 작업이 당내 갈등을 막판에 극적으로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주선·김동철·주승용·황주홍·박준영 등 이른바 '중립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이같은 내용의 중재안을 논의하고 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대파가 가장 요구하는 것이 안철수 대표의 2선후퇴인데, 안 대표는 '내가 물러나면 통합을 안할 것'이라는 불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쪽에 확신을 심어주면 절충이 가능할 수 있다"며 안 대표 사퇴를 중재의 첫번째 조건으로 제시한 뒤 "서로 명분을 살리려면 안 대표가 물러나고 당을 통합시키는 길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중립파 사이에서는 안 대표 사퇴와 함께 통합신당의 공동대표로 호남 중진의원을 세우자는 중재안도 나온다. 그렇게 해야 호남계를 중심으로 한 반대파가 통합에 동참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통합파가 최근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에게 통합정당의 공동대표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는 설이 퍼지기도 했다.


중립파의 한 관계자는 "안 대표와도 말이 통하면서 호남에서도 영이 설 만한 인물은 박 부의장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부의장 본인은 구체적인 중재안의 내용에 대해 함구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부의장은 통화에서 "대표직 제안은 들은 적도, 생각해본 바도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안 대표 측이 통합을 속전속결로 추진하다 보니 반통합파도 거기에 신당 창당을 언급하면서 쌍방이 기싸움을 하고 있는데, 당이 깨지는 것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사람들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당이 깨지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의장은 "오늘도 중도적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중재 여부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통합 추진 국면에서 중재파가 어느 쪽에 힘을 싣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찬반 양측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몸값도 뛰고 있다.

특히 반대파는 찬성파 진영의 공동대표직 제안 등을 평가절하하면서, 중립파 의원들도 결국은 지역구인 호남의 민심에 따라 '통합 반대'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대파인 유성엽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박주선 의원은 원래부터 통합 반대파였다"면서 "그분들(중립파)은 최악의 상황이 오게 되면 우리와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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