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직업병해결 공동행동(이하 한국타이어 공동행동)'은 11일 광화문 경향신문본사 15층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타이어 직업병 해결 한국타이어 산재사건에 대한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의 동참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박응용 위원장은 "민주노총 신임 지도부는 노동계에서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하고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어온 한국타이어 300만 중화학공업 종사 노동자들의 건강권, 생명권의 지표사업장인 한국타이어노조의 노동자 집단사망 사태에 대해 민주노총 강령과 규약의 정신에 따라 사태해결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8월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일하다 폐암이 발생하여 목숨을 잃은 안아무개씨가 업무상 재해로 숨졌다고 판단하고, 업체 측이 유족들에게 1억 287만여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있었다. 1993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안씨는 1996년 폐암 진단을 받았는데, 타이어 제조 과정에서 고무가 뜨거워지면 발생하는 수증기인 흄 등이 발암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결국 2015년 1월 숨졌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국회 무소속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에게 제출한 '한국타이어 사망자 현황(08~16.1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1월까지 사망자는 총 46명에 달한다. 2008년 4명을 비롯해 ▲ 2009년 6명 ▲ 2010년 6명 ▲ 2011년 8명 ▲ 2012년 6명 ▲ 2013년 7명 ▲ 2014년 2명 ▲ 2015년 6명 ▲ 2016년 1명 등이다.
이들의 사망 원인은 폐섬유증, 폐암, 비인두암, 뇌종양, 급성 심근경색, 다발성골수종, 신경섬유종, 급성 림프구백혈증, 간경화, 혈구포식림프조직구증 등 다양하다.
'한국타이어 공동행동' 손종표 집행위원장은 " 한 기업체에서 매년 한해도 빠짐없이 이처럼 많은 노동자가 사망한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는 일이다"라고 하면서 "이것은 우리 아버지와 아들 딸의 이야기로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산재피해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한국타이어 집단사망 사태는 너무나 억울하게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사업주가 처벌되지 않은 노동계의 적폐로 우리 노동자들의 이야기이다"라며 "이제 돈보다 생명이고, 이익보다 건강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되어 죽음의 행진을 멈추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 글로벌에코넷,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협의회, D&H 협동조합, 사회연대노동포럼, 아산시민연대, 연세차세대연구소, 예수희년과 하나님나라연구소, 일하는 국민2018충북포럼, 장그래대전충북지역노동조합, 충북대안경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