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밀크티가 우러나는 시간

등록 2018.01.16 00:28수정 2018.01.16 00:29
1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밀크티 충분히 시간을 들인 밀크티 ⓒ 오성실


카페에 가서 무얼 마실까 고민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밀크티를 골랐다. 티백에서 진하게 우려낸 홍차에 우유를 섞으니, 홍차도 아닌 우유도 아닌 또 하나의 부드러운 티가 만들어졌다.   


밀크티의 핵심은 아무래도 깔끔하고 맑은 맛이 나며, 떫지 않게 잘 우러난 홍차가 아닐까 싶은데 어쩐 일인지 내가 주문한 밀크티는 그저 그런 조금은 심심한 맛이었다.

아마, 충분히 시간을 들이지 않아서... 였겠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 중 스치듯 인사 나눈 사이가 또 몇. 우리의 관계가 끝난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였을 거다. 충분히 시간을 들이지 않아서.

잘 우려낸 홍차엔 시간이 머물러 있다. 티백에서 더 이상 홍차가 우러나오지 않는다면, 그 또한 관계를 이어갈 힘이 다 했다는 뜻일 거다.

그 적당한 시간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가늠이나 될까? 부디 다음의 밀크티는 조금 더 맑고 부드러운 맛이었으면 좋겠다.
#밀크티 #관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하루 끝, 마음에 평온이 깃들길 바랍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우리도 신라면과 진라면 골라 먹고 싶다
  2. 2 한국 언론의 타락 보여주는 세 가지 사건
  3. 3 한국 상황 떠오르는 장면들... 이 영화가 그저 허구일까
  4. 4 "백종원만 보고 시작한 연돈볼카츠... 내가 안일했다"
  5. 5 이종섭·임성근·신범철, 증인 선서 거부 ..."짜고 나왔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