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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운탕에 밥을 말아내 한 그릇 뚝딱 해치우면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힌다.
ⓒ 조찬현
생선회를 취급하는 식당은 두 종류가 있다. 생선회를 곁들이 음식과 더불어 풍성하게 내주는 횟집과 군더더기를 쏙 뺀 실속 있는 실내포차다.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고 싶다면 횟집이 좋다. 그러나 해산물 위주로 실속 있는 상차림을 원한다면 실내포차가 제격이다.
횟집에 비해 실내포차의 생선회 가격은 일반적으로 30%정도 더 저렴하다. 한마디로 실속 있는 알짜배기 착한 횟집이다. 여수의 주당들은 실내포차를 즐겨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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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상차림에 각굴 찜이 한 가득이다.
ⓒ 조찬현
오랜만에 여수에서 찾아낸 제법 괜찮은 실내포차다. 문은 연 지는 1년여, 음식의 맛과 상차림은 수준급이다. 여수 신기동의 이군포차다. 한번 가보고 금세 반해버린 업소다. 그날 함께한 지인들도 이곳 음식 맛에 푹 빠졌다.
각굴 찜이 한 가득이다. "우리 뭘 시켰지" 묻자 일행은 7만원하는 모둠회를 주문했다고 한다. 굴은 덤으로 나오는 곁들이 음식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곁들이 음식을 본 메뉴처럼 이렇게 무더기로 내놓으니 놀랄 수밖에. 참고로 7만원 모둠회 상차림은 3~4인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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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회는 취향에 따라 고추냉이나 간장소스에 먹으면 좋다. 초장소스와도 잘 어울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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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회다. 싱싱하고 쫄깃한 식감이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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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의 초밥은 일반 업소의 초밥에 비해 생선회가 유달리 큼지막하다. 조기탕수도 별미다.
ⓒ 조찬현
기본 상차림에는 제철 해산물인 각굴과 더불어 가리비와 우렁쉥이, 해삼, 쏙, 조갯살 등 해산물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 음식들은 철따라 바뀐다. 제대로 끓여낸 나가사끼 국물과 김치전도 선보인다. 본 메뉴인 활어회 역시 싱싱하고 식감이 빼어나 만족도가 높다. 생선회는 취향에 따라 고추냉이나 간장소스에 먹으면 좋다. 초장소스와도 잘 어울린다.
이집의 초밥은 좀 색다르다. 일반 업소의 초밥에 비해 생선회가 유달리 큼지막하다. 초밥에서 느끼는 생선회의 식감이 압권이다. 조기로 만든 조기탕수의 맛도 별나다. 조기탕수는 조기 특유의 향이 오래도록 입안에서 맴돈다.
마무리로 내온 얼큰하고 칼칼한 매운탕의 맛 또한 빼어나다. 참 기분 좋은 맛이다. 이집에서 내오는 음식 하나하나가 보물을 찾은 신선한 느낌이다. 튀김 맛이 기대에 못 미친 게 흠이라면 흠이다. 매운탕에 밥을 말아내 한 그릇 뚝딱 해치우면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히고 뱃속은 포만감으로 가득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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