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철 트리오서울재즈페스티벌
오성실
처음 피아노를 접할 때, 가장 먼저 배웠던 게 '도'의 자리였다.
선생님은 정중앙에 있는 도를 '가온 도'라고 부른다는 걸 알려주시면서, 아마 이런 얘기를 하셨던 것 같다.
"여기 열쇠구멍이 있는 자리야. 이게 '도!' 기억해~"'도'의 위치를 알아야 다음 음계인 '레'와 '미'...
이렇게 차근차근 눌러갈 수 있는 거니까, 가장 먼저 '도'의 위치를 알려주셨던 거겠지.
그리고 그 중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가장 가운데 위치한 '도'를 알려주신 걸 테고.
처음부터 '솔'을 배웠다던가 '시'를 배웠다면 순차적으로 배워나가는 즐거움을 알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아마, 지금도 뒤죽박죽 일을 하고 있겠지.
가끔 일이 순서대로 안 풀릴 땐, 열쇠구멍 위에 위치한 '가온 도'를 떠올려 보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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