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둔 울산 정당들의 '특별위원회' 발족 경쟁, 왜?

민주당·민중당 '조선산업특위'... 한국당은 '자영업자 살리기 TF팀'

등록 2018.01.26 17:32수정 2018.01.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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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역 각 정당과 후보예정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살리기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조선산업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동구지역에서는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조선산업 노동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조선산업특별위원회'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은 최저임금과 관련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살리기 선점에 나섰다.

민주당 울산시당 조선산업특위 발족, 위원장은 구청장 출마예정자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왼쪽부터)임동호 시당위원장, 김원배 동구의원, 송철호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12월 26일 울산시의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산업특별위원회' 발족을 알리고 있다. ⓒ 민주당 울산시당


선두로 나선 곳은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6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산업특별위원회' 발족을 알렸다. 위원장은 김원배 동구의원. 김원배 동구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날 민주당과 김 위원장은 "동구 인구는 17만이 무너지기 직전이고, 아파트와 원룸의 공실률은 치솟은 지 오래요, 음식점과 상가는 주인들만이 힘들게 지키고 있는 지 오래"라면서 "인적이 끊겨 적막이 흐르고 도시가 활력을 잃어가고 엑소더스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를 가지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석유공사 운반선 같은 공공선박 발주 확대와 잠수함 등 국방용 선박과 해상 안전용 선박 등의 조속 발주를 중앙정부에 강력히 건의해 조선업계의 일감 확보에 적극 나서고 고용노동부에 울산 동구가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되도록 건의하는 등 중앙부처인 일자리 위원회, 산업부, 고용노동부와 긴밀하게 협의하여 조선산업을 살리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여당의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민중당 울산시당 조선산업 원하청노동자 생존권 특위 발족


민중당 울산시당 (가운데부터)김창현 시당위원장, 이재현 전 시의원 등이 1월 24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산업 원하청노동자 특별위원회' 발족을 알렸다. ⓒ 박석철


민중당 울산시당도 1월 24일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산업 원하청노동자 생존권 쟁취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특별위원회에 앞장선 이는 역시 민주당 울산 동구청장 후보로 유력히 거론되는 이재현 전 시의원이다.

이들은 "박근혜정부가 조선업 위기에 인원과 설비감축 위주의 정책을 편 결과 오늘의 지역사회 위기를 가져 왔고,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한 결과 현대중공업 재벌은 최대의 수혜를 받고 있다"면서 "정부가 조선산업 구조조정 피해 실태조사에 나서고 현대중공업은 사회적 책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산업 특별위원회는 조선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특히 하청노동자의 절박한 생존권과 지역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방안 마련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을 약속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민주당과 민중당이 잇따라 조선산업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나서자 자유한국당 울산시당도 25일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해법 및 자영업자·소상공인 살리기 TF팀' 출범을 알렸다.

자유한국당은 "최저임금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우리 경제가 버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해야 한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제주체 전반이 영향을 받겠지만 특히 경제기반이 약한 자영업자,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받는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TF팀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자영업자대표, 중소상공인과의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설명절 전에 좀처럼 내수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민생탐방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민중당과는 달리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에 초점을 맞췄다.

이같은 각 정당의 지방선거를 앞둔 특별위원회 및 TF팀 발족이 실질적인 경제살리기 활동이 될 것인지, 아니면 표를 의식한 구호만으로 그칠 것인지에 대한 시민들이 이목이 집중돼 있다.
#특별위원회 #울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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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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