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한국지엠, 비정규직 140명 해고통보

2개 업체 폐업에 따라 ... 금속노조 비정규직지회 "해고 중단, 고용보장 촉구"

등록 2018.01.30 15:30수정 2018.01.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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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30일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고 중단하고 고용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30일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고 중단하고 고용보장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한국지엠(GM) 창원공장에 다니던 비정규직 140여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2개 사내하청업체가 폐업을 이유로, 1월 29일 비정규직 140여명에 대해 1월 31일자로 계약해지 통보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사내하청업체 비정규직이 맡아 오던 '인스톨' 'T3T4'의 공정(라인)에 대해 지난해 12월 4일 정규직을 투입하는 '인소싱'을 했고, 이때 비정규직 46명을 대기발령했었다.

이 공정을 맡아 오던 사내하청업체 '천보'와 '디에이치인더스'가 지난 29일 폐업을 이유로, 비정규직 140여명에 대해 해고통보했다.

해고 통보받은 비정규직은 길게는 15년 안팎, 짧게는 1년 안팎 동안 일해 왔다. 이들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은 66명이다.

신규업체는 면접을 봐서 선별채용하고, 전체 고용 승계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a  한국지엠 창원공장 사내하청업체 2개 업체는 1월 29일 비정규직 140여명에 대해 해고 통보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사내하청업체 2개 업체는 1월 29일 비정규직 140여명에 대해 해고 통보했다. ⓒ 윤성효


비정규직들은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30일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지엠은 해고 중단하고 고용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획된 해고 통보다"며 "한국지엠은 2016년 연말 업체 변경을 이유로 369명을 해고통보하려 했다"며 "비정규직노조를 파괴하려고 했으나 조합원들의 단결력과 사회적 비난 여론을 겪고 한국지엠은 해고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7년 한국지엠은 또 다시 노조 파괴를 위해 공격을 시작했다"며 "이번에는 업체 변경이 아니라 비정규직 공정을 정규직이 인소싱하는 형식을 취했다"고 했다.

인소싱으로 46명이 대기발령 되었던 것이다. 이들은 "공장 밖으로 쫓아내면서도 해고 통보를 하지 않고 휴업으로 시간을 끌었다"며 "연말 해고 통보하면 사회적 비난 여론에 직면할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여론이 잠잠해지길 기다린 듯 한 달이 지나자 해고통보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들은 '고용'과 '근속' '노동조건'의 3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비정규직 고용에 대한 책임은 한국지엠 원청에 있다"며 "비정규직의 실제 사용자는 한국지엠이기 때문"이라 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은 상시적으로 일하고 있고, 단지 업체 이름만 바뀔 뿐이다. 작업자와 관리자도 기존과 달라지지 않는다"며 "이미 대법원에서 두 차례나 불법파견 판결을 받았다. 이번 업체 폐업에 따라 해고된 140여명에 대해 한국지엠이 고용, 근속, 노동조건을 승계하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업체 폐업, 해고 통보, 노조 탄압 중단하라", "진짜 사장 한국지엠 고용보장 책임져라"고 외쳤다.

안석태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문재인정부는 비정규직의 울타리가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지엠에서는 비정규직의 울타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이번 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고, 투쟁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한국지엠 창원공장에 대해 '현장 근로감독'했고, 아직 그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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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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