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소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경북도지사 선거에 올인하겠다고 밝힌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홍준표 대표의 일성에 결국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관련기사 : 홍준표, 의원직 사퇴하려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일침)이 의원은 3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경북도민에게 약속드린 '경선 전 의원직 사퇴' 입장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거둬들이기로 했다"며 "(하지만) 21대 총선에 불출마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홍 대표를 만나 자신의 거취를 논의했다고 밝힌 이 의원은 "(홍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원 1석이 매우 중요한데 만약 경선 전에 의원직을 사퇴하면 경쟁 의원들의 사퇴가 우려된다'고 하더라"며 "당의 어려운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속대로 (경선 전 의원직 사퇴를) 이행하지 못하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지난 연말 사퇴해 공석이 된 경북 김천지역의 당협위원장을 조속히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홍 대표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전 사퇴하면 다른 의원들도 사퇴할 수밖에 없어 보궐선거 러시가 온다"며 "안 그래도 어려운 당인데 후보들마저 당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한편 이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경선 이후로 미루면서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후보들의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해 말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최고위원직과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고 국회의원직도 경선 전에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의원은 이 의원을 포함해 김광림 의원(경북 안동)과 박명재(경북 포항남·울릉) 등 3명이다. 또한 기초단체장 출신으로는 이미 사퇴한 남유진 전 구미시장과 김영석 영천시장 등이 있다.
먼저 기초단체장을 사퇴한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이 의원을 향해 "도지사 도전이라는 사적 이익을 위해 당원과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며 "약속을 믿고 밀어준 경북지역 당원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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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한국당 의원, 홍준표 한마디에 '의원직 사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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