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시장 참석 행사 위해 주차장 막은 해운대구청

민원인 불편 가중... "구민 있어야 시장 있는 것" 비판 목소리

등록 2018.02.01 15:31수정 2018.02.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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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30일 부산 해운대구청이 서병수 시장이 첨석하는 주민과의 대화 행사를 앞두고 1시간가량 청사 주차장에 민원인 출입을 막았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30일 부산 해운대구청이 서병수 시장이 첨석하는 주민과의 대화 행사를 앞두고 1시간가량 청사 주차장에 민원인 출입을 막았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 독자 제공


해운대구청이 서병수 부산시장이 참석하는 1시간짜리 행사를 위해 민원인들의 청사 주차장 이용을 막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부산 해운대구청에서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참석하는 '부산시장과 함께하는 열린 대화'라는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열린 대화'라는 행사명과 달리 서 시장의 참석을 앞두고 해운대구청사의 주차장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구청 측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가량 구청으로 들어오는 차량 출입구를 막고, '구청행사 관계로 금일 주차장 출입 통제'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구청을 찾았던 민원인들은 주차할 곳을 찾아 주변을 헤매야 했고, 가뜩이나 좁은 구청 앞 도로도 혼잡을 빚었다.

이날 민원업무 때문에 해운대구청을 찾았다는 주민 정아무개(55)씨는 분통을 터트렸다. 정씨는 "구청 직원에게 왜 주차를 못 하냐고 물어 봐도 제대로 답을 해주지도 않았다"면서 "나중에 안내데스크에서 거듭 물어 본 끝에야 '시장님이 오는 행사 때문에 주차장을 막은 걸로 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정씨는 구청 로비에 걸린 '서병수 시장님 해운대구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발견했다. 정씨는 "결국 민원인들을 뒷전이고 시장 의전에 신경을 쓴 꼴 아니냐"면서 "매우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행사위해 일정시간 주차 제한"... "주민 있어야 시장 있는 것"

a  30일 부산 해운대구청 로비에 '서병수 시장님 해운대구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이날 해운대구청은 서병수 시장이 첨석하는 주민과의 대화 행사를 앞두고 1시간가량 청사 주차장에 민원인 출입을 막았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30일 부산 해운대구청 로비에 '서병수 시장님 해운대구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이날 해운대구청은 서병수 시장이 첨석하는 주민과의 대화 행사를 앞두고 1시간가량 청사 주차장에 민원인 출입을 막았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 독자 제공


해운대구청 측은 주차장을 폐쇄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청 청사팀 관계자는 "행사 때문에 일정 시간 주차를 제한한 부분은 있다"면서 "대신 여분의 주차장을 마련하고 안내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사팀 측은 "다른 구청사보다 (주차장) 규모가 작다"면서 "큰 행사와 관련해서 가끔 통제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청 측은 '이렇게 통제하는 게 흔하냐'는 질문에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구청 측은 이날 행사에 주민 140여 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정작 구청은 주민들에게 배포한 초청장에서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자가용 이용을 자제시켰다.


이를 두고 해운대구의회에서는 서 시장을 위한 과잉 의전이란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점자 해운대구의원은 "해운대구가 서 시장을 맞이하는 태도를 보면 구민은 뒷전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가뜩이나 독단적인 BRT(간선급행체계) 추진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높은데, 정작 시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모습이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솔선수범을 하지는 못할망정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주민이 있어야 시장이 있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해운대구청 #서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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