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암호화폐 현황2일 12시 암호화폐 시세. 업비트 캡쳐화면
업비트
핸드폰에 업비트를 설치하고 가상화폐를 해보았다. 이른바 '코린이'(코인+어린이)가 된 셈이다. 우선 가지고 있는 전 재산(?) 80만 원을 넣어보았다. 그리고 그 이후 핸드폰을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 워낙 시간당 변화폭이 커서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특히 전반적인 하락세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네오'라는 암호화폐가 특정시간에 갑자기 올랐다가 떨어지거나 '이더리움'이 갑자기 올랐다가 일정 시간 후 급격히 떨어지는 등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른바 '단타'로 3~5만원 벌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1일, 당시 1240원대였던 리플이 1260원 되면 팔려고 돈을 다 넣었다. 거기까지였다. 모든 암호화폐가 급격히 하락하자 당황되기 시작했다. '이러다 좀 오르겠지. 조금 벌고 빼자'하고 2일 아침 일어났는데 수익률이 약 -20%였고 총 보유자산이 66만 원이었다. 지금도 떨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시 '올랐을 때 뺄 껄'이었다.
암호화폐의 가장 큰 문제는 왜 오르는지, 왜 떨어지는지, 언제 오르는지, 언제 내리는지, 알 수 없는 불예측성과 불안정성에 있다. 그럼에도 많은 거래자들이 몰렸다. 특히 2030세대가 많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대출을 받아 돈을 넣은 청년도 꽤 있다. 청년세대는 왜 이런 고위험, 고부담을 감수하면서 암호화폐에 돈을 넣는 걸까?
청년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암호화폐 뿐이다?암호화폐 하락과 관련, 온라인상에서는 '올게 왔다'는 평가가 많다. 올해 초 과도하게 오른 암호화폐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그리고 이런 급격한 하락에 대한 피해를 사전에 인지했던 만큼 개인 책임이 가장 크다는 평가 역시 많다. 짧은 기간 돈을 벌려는 투기를 비하하는 '코인충' 이라는 말도 오고간다.
그러나 '청년하다'의 유지영 대표는 "2030세대가 열심히 일 해도 200만 원 벌기 힘든 세상이다. 실제 2030세대가 목돈을 벌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제한적이다"라며 "각박한 현실에서 청년들이 암호화폐의 고위험을 감수하면서 돈을 넣는 현실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 대표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투기나 검은 돈은 물론 제재되어야 하지만 거래소 폐쇄를 언급하는 등으로 신중치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폐쇄를 언급했다가 다시 미래 산업이라고 하는 등 오락가락해 시장에 혼선을 주었다는 비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거래자는 "기성세대는 집값, 건물, 땅 같은 부동산으로 돈 벌어놓고 우리(청년)만 규제하려 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이 만드는 생활정치연구원' 박장선 대표는 "가상화폐는 투자 실체가 없고 도박에 가깝고 지나치게 요행에 기대게 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를 주장했다. 그러나 박 대표도 "정부가 규제에 오락가락하며 신중하지 못한 것에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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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원으로 '코린이' 돼보니... 핸드폰을 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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