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다 경남응원단’이 10일 오전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이동했다.
윤성효
"강릉까지 왕복 10시간 걸릴 것 같네요. 경기장에는 들어가지 못해도 밖에서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북녘 사람들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것 같네요."10일 오전 9시30분, 경남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버스에 오르기 전 송명희(주부)씨가 한 말이다. 송씨는 '우리는 하나다 경남응원단'으로 시민들과 함께 강릉으로 향했다.
경남응원단은 이날 저녁 강릉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의 남북단일팀-스위스 경기를 황영조체육관에서 스크린으로 관람하며 응원하기 위해 먼 거리에 나선 것이다.
경남응원단은 '화해와 평화를 위한 평창올림픽 성공 경남추진위'가 꾸렸다. 이들은 창원 3대, 진주 1대, 김해·양산 1대의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모두 200여명이 참여했다.
창원에서 강릉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시간 정도다. 이들은 경기를 응원한 뒤 타고 갔던 버스로 다시 돌아오게 되면, 11일 새벽에 도착한다. 무박 2일 동안 대장정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10일 오후 4시 강릉 올림픽파크 라이브사이트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민족화해한마당'에 참가한다. 민족화해한마당 행사에는 해외 동포를 포함해 2000여명이 참여한다.
황철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집행위원장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참여한다"며 "우리는 경기장 안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응원할 것이다. 그래도 절절한 마음으로 우리 민족은 하나를 외칠 것"이라 말했다.
정영주 창원시의원은 "내일 새벽에 돌아온다. 10시간을 버스 안에 있어야 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힘들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피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간다"며 "통일 열기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훼방만 놓는 일본과 미국은 반성해서 통일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 했다.
송명희씨는 "북측 선수단이나 응원단을 만났으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한 공간에서 하나의 팀을 응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좋다"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의 길이 열렸으면 한다. 열심히 신나게 응원할 것"이라 했다.
창원, 진주, 양산 등지에 '평화 거리 조성'경남 곳곳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창원과 진주, 양산 등 곳곳에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을 환영하고, 남북단일팀을 응원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경남추진위는 창원 용지공원에 시민들이 개별적으로 만든 '축하 펼침막'을 600여개 정도 매달아 놓았다. 또 창원병원 쪽 창원대로에는 여러 단체에서 내건 펼침막 100여개가 있다.
양산진보연합을 비롯한 양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현대아파트 뒤편 쌈지공원 옆 인도에 펼침막 60여개를 걸어 놓은 '평화의 거리'를 조성해 놓았다.
양산진보연합은 "평창올림픽이 국민적 성원 속에 성공적인 화해와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하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성사된 남북의 만남이 성공적으로 결실 맺도록 화해와 평화의 기운이 넘쳐나게 하며 평화와 통일의 커다란 흐름을 만들기 위해 평화의 거리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6·15진주본부 등 단체들도 진주시내에 평창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진주지역 단체들은 9일 저녁 진주혁신도시 내 LH공사 대강당에서 "남북이 하나 되는 평화올림픽,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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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10시간 걸려도 남북단일팀 응원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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