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지난 7일 화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현장을 찾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공식 페이스북
지난 9일 차이잉원 총통은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주의적 구조 문제에서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은 어떤 거리감도 없고 최대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며 "양안 모두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썼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내민 인도주의적 손길을 뿌리쳤던 상황에서 차이잉원 총통의 이같은 메시지는 중국 정부와 국민들의 분노만 더 자극하는 꼴이다.
만약 대만 정부가 보다 대승적인 태도에서 중국의 도움을 받아들이고 함께 실종자 수색을 펼쳤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물론 양국이 합동으로 수색을 했다해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 수 있지만 그래도 중국 대륙이 느끼는 허탈감, 대만 정부에 쏟아지는 비난의 목소리는 조금 피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재난이 어느 정도 수습된 이후에는 양국의 이번 협력을 계기로 대만 정부가 양안 관계에서 보다 긍정적 입지를 다지는 한편 양안 갈등에 피로를 느끼는 양국 국민들의 마음도 어루만지는 성과도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든 중국인 실종자 찾기는 실패로 돌아갔고 양안 관계 역시 경색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만과 우호 관계에 있는 싱가포르의 한 언론은 이 같은 사평을 냈다.
"대만은 (실종자) 생존 골든타임을 이미 놓쳤을 뿐만 아니라 '지진 소통'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할 계기도 놓쳐 아쉽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대만은 이번 지진 직후 미국과 한국이 건넨 구조 지원 제안도 사실상 거절했다. 가뜩이나 국제적 고립 상태에 빠져 있는 대만 정부가 차가운 외교 태도를 취하는 것을 두고 국내외 안팎에서 물음표가 뜰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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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 지진 대응도 외교도 '골든타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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