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방산 정상 1577m. 남한 땅에서 다섯번째 높은 산 정상이다.
홍윤호
산행을 좋아하거나 자주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겨울 명산으로 알려졌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 이웃한 오대산의 명성에 가린 산. 하지만 강원도 백두대간에서 설악산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산이다 보니 사방으로 전망이 트여 있다. 그러니 평창의 지붕이며, 평창군 전체를 내려다보는 산이다.
옛날부터 유명하고 오래된 산일수록 불교적, 도교적, 혹은 풍수적 색채를 띠고 있다. 이에 반해 종교적, 전통적 관념과 전혀 상관이 없는 계방산은 그만큼 역사의 오지에서 숨 쉬고 있었기에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산삼이 자생하고 야생화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계방산은 높은 데다가 백두대간 일대에서 눈이 많이 오는 지역 중 하나라 거의 겨우내 눈을 머리에 이고 산다. 그럴듯한 사찰 하나 없는 이 청정의 산에 오르는 가장 좋은 길은 높이 1089m의 운두령에서 정상에 이르는 4.1km의 능선길이다.
유명한 대관령(832m)보다 250m 이상 더 높은 운두령(雲頭嶺)은 명칭 자체가 구름이 힘겹게 넘나든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이 운두령에서 정상까지의 높이는 불과 500m가 채 되지 않지만, 뻔히 보이는 정상까지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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