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청사 전경 ⓒ 박정훈
고은 시인이 수원을 떠난다.
그는 18일 고은재단 관계자를 통해 "올해 안에 계획해 뒀던 장소로 이주하겠다"고 수원시에 공식적으로 뜻을 전했다.
고씨는 2013년부터 수원시 '문화향수의 집'(장안구 상광교동)에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해왔다.
고은재단 측은 "시인이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반발(퇴거 요구)을 겪으면서 수원시가 제공한 창작공간에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이주를 준비해 왔다"며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또 "시인이 더 이상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뜻도 전해 왔다"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의 뜻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문학 행사는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고씨는 경기 안성시에서 20여년 간 거주하다가 수원시의 요청에 따라 2013년 장안구 광교산 자락으로 이사했다. 이 과정에서 시가 고씨에게 제공한 리모델링 주택이 특별지원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최영미 시인이 문단 성추행 사례를 폭로하면서, 수원 지역 여성단체들이 고씨에 대한 지원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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