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D 체계도
David Allen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미래의 종교는 데이터를 숭배할 것이라고 말한다. 데이터 처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 존재의 가치가 매겨지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데이터 처리 시스템으로서 인간을 바라보면, 인간의 모든 행위는 데이터의 입력, 처리, 산출로 구별할 수 있다. 정리도 결국 데이터 처리다. 모으기, 분류하기, 처리하기로 요약된다.
우선 모은다. 영수증이든, 약속을 적은 메모지든, 두꺼운 서류뭉치든, 상자를 하나 들고 다니면서 다 모은다. 뭐든지 다 모아 담는 것이 핵심이다. 간단할 것 같지만, 보통 반나절은 걸린다.
다음은 분류 단계다. 첫 번째 질문은, '이것이 행동 가능한 사안인가'다. 행동할 수 없는 것이라면, 참고 자료로서 보관하거나, 구체적인 행동이 가능해질 때까지 '배양'하거나, 버려야 한다. 버리는 것이 남는 것이다. 저자는 최소 80%를 버리라고 한다.
만약 행동이 가능한 사안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예컨대, '제주도 여행'이라면, 그것은 행동 가능한 사안이지만 다음 행동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이런 사안은 프로젝트로 관리하면서 구체적으로 단계별 행동을 정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하위 프로젝트1 - 숙박 예약, 행동1 - 인터넷 검색 통해 후보 3개로 좁히기, 행동2 - 가격, 시설 등 장단점 비교표 작성, 행동3 - 가족회의를 통해 다수결 결정 등이다. 물론 이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므로 지금 당장 할 것이 아니라 계획 단계로 미루어 두어야 한다. '프로젝트'라고 표시하고 다음 건으로 넘어간다.
구체적인 행동이 가능한 사안이라면, '2분 질문'을 던질 때다. 일을 해치우는데 2분 이상 소요되는지 자문해 보는 것이다. 2분 이내에 가능한 일이라면 지금 해치운다. 2분 안에 읽고 요약할 수 있는 보고서나, 명함을 사진 찍어 휴대폰에 저장하는 일은 지금 당장 해치우고 잊어버리는 것이 최선이다.
2분 이상 걸리는 일이라면 위임하거나 나중으로 미룬다. 위임한 일은 점검 목록에 적어 놓고 관리해야 한다. 나중으로 미루는 일은, 구체적인 일시에 해야 하는 것이라면 달력에, 아무 때나 해도 되는 것이라면 '할 일 목록'에 저장한다. 요즘 웬만한 캘린더 앱은 두 가지 다 지원하므로, 앱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왜 GTD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