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7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 전 장관이 관문공항 건설과 엑스포 개최 장소 변경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정민규
동시에 그는 서병수 현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2030년 등록엑스포 유치를 계속해 나겠다고 하면서 개최 예정 장소 변경을 제안했다. 낙동강변이 아닌 북항 일대로 개최 장소를 바꿔 원도심 재정비를 촉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오 전 장관은 "가덕신공항 건설과 부산등록엑스포 개최, 해상 교량 건설사업 등은 동북아 해양수도의 주요 전략 프로젝트"라면서 "부산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사업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재원 마련 방안은 과제... 김영춘 출마는 변수하지만 재원 마련 방안은 숙제로 남았다. 자신이 제시한 초대형 토건 정책을 진행하는데 오 전 장관은 신공항 건설에만 6조, 해상교량 건설에는 2조 2천억원이 들 것으로 내다 보았다.
이를 국책사업으로 따내겠다는 목표인데, 이미 2016년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가덕신공항에 사업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어서 국책 사업 추진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사업비 역시 당시 ADPi가 추산한 예산으로는 활주로 1개 건설에만 7조 7000억 원, 2개 건설에는 10조 원이 넘어가는 돈이 들어가게 돼 오 전 장관의 계산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만약 신공항 건설이 무산되면 이를 원도심과 신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만들겠다는 해상교량의 효용 가치도 사라지게 된다.
그의 발목을 잡는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오 전 장관은 출마 압박을 받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시장에 나설 경우 거취가 애매해지게 된다. 오 전 장관은 이미 언론을 통해 수차례 김 장관이 출마하면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 때문인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정말 김 장관이 나오면 불출마하겠냐"는 의사를 재확인하는 질문이 쏟아졌다. 오 전 장관은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답을 반복했지만 명확하게 입장을 전달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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