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학기 수학교과서
강정민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가 올해는 뭘 배울까? 궁금해서 교과서를 펴 보았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 수학이 어려워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수학 교과서 목차를 읽어 보니 이번 학기 5개월 동안 다 배울 수 있을지 걱정이 될 만큼 분량이 많다. 1단원이 약수와 배수, 2단원은 직육면체, 3단원은 약분과 통분, 4단원은 분수의 덧셈과 뺄셈, 5단원 다각형의 넓이, 6단원은 분수의 곱셈이다.
수학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어려워진다 말하는 이유는 5학년 때 '분수의 덧셈과 뺄셈'을 배우기 때문일 거다. 성인 중에도 '분수의 덧셈' 문제를 풀라 하면 어려워하는 경우가 꽤 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우리 집에도 그런 성인이 있다. 우리 집에 사는 분에게 분수의 덧셈을 하라고 하면 분모와 분자를 각각 더해야 하나? 아니면 분모를 통분한 뒤 분자를 더해야 하나? 헷갈려 한다.
과거에 학원에서 중학교 수학을 가르친 적이 있다. 수업을 잘 못 따라오는 학생들 보충 수업을 할 때면 그 학생이 과거 어느 부분에 이해가 부족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몇 가지 문제를 풀어보게 했다.
그때 낸 문제 중 가장 기초적인 내용은 분수의 사칙연산 문제다. 분수의 사칙연산을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수와 식'을 배우는 수업을 아무리 열심히 집중하고 들어도 소용이 없다. 분수의 계산법은 기초이면서도 정말로 중요한 단원이다. 분수의 계산법은 다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수학을 어려워하게 되는 시작점이 '분수의 덧셈과 뺄셈' 단원인 경우가 제일 많다.